“2월 20일 지역감염 사태” 확산 방지, 프놈펜·깐달에 휴교령

기사입력 : 2021년 03월 02일

지난 22일 저녁, 교육부는“2월 20일 지역감염 사태”가 지난 “11월 28일 지역감염 사태”보다 큰 규모와 복잡한 양상을 띠자 교내 및 지역사회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프놈펜시와 깐달주의 모든 공사립 교육기관에 2주간의 임시 휴교령을 내리고 온라인 수업으로의 전환을 지시했다. 정부는 2주간의 휴교를 지시하기 전, 이번 지역감염 사태의 확진자들과 연관성이 있는 일부 학교들―프놈펜트마이 고등학교 등―을 긴급 휴교 및 폐쇄 조치하였으나 예상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검출되며 프놈펜시와 깐달주 전체로 휴교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휴교령이 내려지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라는 지시를 하달받은 각 교육기관은 작년의 경험을 거울삼아 이번엔 비교적 수월하게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다. 학교들은 학생들을 소규모 그룹으로 나누어 텔레그램을 통해 숙제나 자료 등을 전달하고 구글 클라스룸 등의 프로그램과 교육부가 배포한 원격수업 교자재 등을 십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비나 온라인 교재 등 인프라 부족으로 허둥댔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초기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이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경험이 쌓여도 원격수업은 그 한계가 명확하다. 현지 NGO 단체인 Save the Children은 뿌삿, 깜뽕츠낭, 뜨봉 크몸 이 3지역에서 730명의 학생과 730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작년 6~7월 시행된 원격수업의 효과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90%의 학생과 87%의 보호자가 원격수업 기간 동안 가정에서 제대로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원격수업의 주요 문제점은 숙제에 대한 이해부족(40%)학생의 집안일 증가(36%), 조력자 부재(21%), 경제활동(4%) 등으로 나타났다.

학생뿐만 아니라 원격수업은 교사의 입장에서도 효율적인 수업 방식은 아니었다. 지난해 원격으로 수업을 진행했던 교사들은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는 학생은 30명 중 7~8명에 불과했으며 학생들은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전자기기로 게임이나 유튜브를 시청하며 딴짓을 하기 일쑤였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원격수업으로 온라인 사용 시간이 증가하며 학생들은 보호자의 눈길이 닿지 못한 각종 온라인 폭력, 성희롱 등에 노출되었다. Save the Children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고작 26%의 보호자만이 자녀의 인터넷 사용의 위험성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원격수업 외엔 다른 선택지가 없는 듯하다. NGO Education Partnership (NEP)는“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은 학생들의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것보다 더 파급력이 크고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지금은 정부의 방역 지침을 따르는 게 우선”이라고 하면서도 작년 원격수업 시행 기간 학생들의 학습능력이 대폭 하락한 것을 인정하며“우리 NGO와 시민단체들은 대부분 학생들은 새 학기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휴교령이 내려지고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것과 달리, 작년 장기간 휴교령이 이어지며 원격수업을 시행할 여건이 되지 않았던 소규모 학교들은 대부분 운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휴교령으로 작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학교와 교육기관들 외에도“2월 20일 지역감염 사태”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들의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높은 일부 호텔과 아파트의 거주민들은 14일간의 격리 조처가 내려졌다. 세계보건기구 캄보디아 대표 리 에일란 박사는 소규모 지역감염 확산의 통제를 위해“캄보디아는 발견되는 모든 사례에 대한 ‘조사, 격리, 검사, 대응, 추적’전략을 유지할 것”이며“지역감염은 우려되는 상황임은 분명하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다. 팬더믹은 전 세계에서 종식되기 전엔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KYR번역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