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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 설날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2월 12일 설날은 우리나라 명절 중 추석과 함께 2대 명절의 하나다. 중국계가 많은 캄보디아도 예년 같으면 설을 쇠기 위한 붉은 빛깔의 장식품과 홍등으로 길거리가 장식되어 있었겠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조용한 느낌이다. 음력으로 1월 1일로 양력으로는 보통 1월 말이나 2월 초순에 다가온다. 이 날은 보통 구정, 정월 초하루, 또는 음력설로 불리며 한자어로는 신일(愼日), 원단(元旦), 세수(歲首), 연수(年首), 단월(端月), 원일(元日) 등으로 불린다. 또 영어로는 ‘Chinese New Year’s Day’, ‘Korean New Year’s Day’로 번역된다. 이는 주로 음력설을 쇠는 곳이 중국과 동양권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춘절, 베트남에서는 뗏, 한국은 설날 등으로 불리는 음력 1월 1일(정월 초하루)는 주로 중국, 한국, 북한,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몽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이다. 일본에서도 ‘쇼가쓰’라고 설을 쇠었지만 탈아입구를 주창한 메이지유신 이후 음력설을 금지하고 설날을 1월 1일로 완전히 바꾸었다. 한국과 북한도 일제시대와 해방 후 한동안 음력설을 쇠지 않았는데, 1980년대 이후 한국은 민속의 날로 정해서 쇠고, 북한은 1월 1일을 설날로 하는 반면, 음력 1월 1일은 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설날의 어원은 무엇일까?
설이라는 말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첫 번째는 새로 온 날이 낯설다는 의미에서 낯설다의 어근인 “설다”에서 온 것으로 본 시각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한 해가 새롭게 개시되는 날을 의미하는 “선날”이 설날로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다. 세 번째는 자중하고 근신한다는 의미의 옛말인 “섦다”에서 왔다고 보는 것이다. 많은 사람은 주로 ‘설익은’이라는 말을 쓸 때의 낯설은 의미의 ‘설’로 인식하고 있다.
설날에 가장 유명한 노래인 윤극영의 ‘까치 까치 설날’의 까치는 동물 까치가 아니라, ‘작은 설’이라는 ‘아치’의 의미를 갖고 있다. 여기에 설날 전날을 ‘까치설날’이라고 부르는데, 정작 동요에서 보는 ‘까치 까치 설날’이라는 ‘까치설’은 까치와는 상관이 없다. 즉, ‘까치설’에서 까치는 작은 설을 뜻하는 ‘아치설’ 또는 ‘아찬설’이 변한 말이다. 까치설날의 유래는 고려의 승려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 담겨져 있다. 신라 소지왕 때 왕후가 왕을 해치려고 하였는데, 까치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때부터 설 전날을 까치의 날이라고 하여 까치설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요즘에는 보통 떡국에 쇠고기를 넣지만 예전에는 설 떡국을 끓일 때 반드시 꿩 고기를 넣었다. 한국세시풍속사전에서는 옛날 사람들이 꿩을 ‘하늘닭’ 이라고 하여 복된 새로 여겨서 많이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동국세시기에서는 “떡국에 흰떡과 소고기, 꿩고기를 사용했으나 꿩고기를 구하기 힘들면 대신 닭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꿩은 야생동물이라 잡기가 어렵고 소고기는 가격이 비쌌기 때문에 대신 닭고기로 국물과 고명을 만들어 얹었다. 여기서 생겨난 말이 바로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다.
한국은 세배, 떡국, 설빔.. 캄보디아는 홍등, 홍빠오, 폭죽..
우리나라에는 설날에 대한 많은 세시풍속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차례를 지내는 것, 웃어른께 세배하는 것, 떡국을 먹는 것, 설빔을 입는 것, 덕담을 하는 것, 복조리를 돌리고 거는 것, 윷놀이, 널뛰기 등 아주 다양한 세시풍속이 전해지고 있다. 그 중 세배는 차례를 지내고 집안 어른들께 새해 첫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그리고 세배를 받은 어른들은 술과 밥, 과일 등 먹을 음식을 내놓고 정담을 나누었다. 그것이 지금은 봉투에 돈을 넣어 주는 세뱃돈으로 변화되었다. 이렇게 세뱃돈으로 변화된 것은 시대의 변천에 따른 변화로 볼 수 있지만 주로 중국 쪽 풍습이 전해져 정착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돈을 많이 벌라는 의미로 ‘홍빠오’라고 불리는 붉은 봉투에 용돈을 담아서 주는 풍습이 있다. 붉은색이 사악한 기운을 쫓아준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또, 새해가 되는 자정에 악한 기운을 없애고 복을 기원하고자 폭죽을 터뜨린다.
맛있는 음식도 많고 가족 간의 정을 나눌 수 있는 명절 설날. 타향살이와 코로나19로 인해 전에 비해 명절 느낌이 덜 나기도 하지만 장수와 재물 복을 기원하는 떡국을 나눠먹으며 소중한 사람들과 신축년 한 해, 무사히 잘 지내기를 바래본다./엄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