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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캄보디아 취업박람회 개최, 캄보디아 청년에게도 기회의 창 열었다
▲ 이번 취업박람회에 처음으로 협력기업으로 참여한 피플앤잡스 최주희 대표가 개회식에서 영상을 통해 구직 청년들을 향한 멘토링을 제공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HRD Cambodia)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가 올해 취업박람회를 현장참여 및 비대면참여 방식을 병행하고 캄보디아 청년들을 참가대상에 포함한 결과 높은 관심과 참여도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국내외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연이어 축소 및 취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최된 이번 취업박람회는 최근 또 다시 날카로워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 가운데 유연히 대처해 오히려 높은 호응을 얻으며 얼어붙은 취업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본 취업박람회는 2016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로 5회째를 맞이했다. 1회째에는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청년 구직자를 현지에 진출한 기업과 연결하는 것에 중심을 두었다면, 이에 더해 이후 2019년까지 3년간은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한국인 청년 구직자까지 참가대상으로 확대되었다.
최초로 캄보디아 청년들을 참가대상에 포함한 이번 취업박람회는 취업의 장으로서 구인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제5회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캄보디아 구직자가 한인 MFI 쪽쩨이 파이낸스에 면접을 보고 있다.
10개의 참가기업 중 과반수가 금융기업인 만큼 한국계 은행들에 대한 현지인들의 높은 관심과 한국어가 가능한 현지 직원에 대한 기업의 니즈를 엿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의 오랜 거주 경험이 있는 한 캄보디아 여성 구직자는 자신의 한국어 실력을 통해 은행에서 한국인을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창구인 코리아데스크(Korea Desk)에서의 근무를 희망한다고 말하며, 은행에서 요구하는 한국어 실력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높은 것 같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왕립프놈펜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다른 캄보디아 남성 구직자 역시 금융업에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영어는 유창하게 할 수 있지만 한국어는 서툴다고 말하며, 은행들이 금융 관련 전공보다도 한국어 실력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 신한은행 캄보디아 부스에서 면접하고 있는 캄보디아 구직자
4명의 캄보디아인과 면접을 본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국계 은행이니만큼, 굳이 코리아데스크가 아니더라도 향후 지속적으로 한국어가 가능한 현지직원들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며, 캄보디아는 은행 점포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과 달리 은행의 역할이 크게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학력만 있으면 직무교육을 통해 업무수행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어 실력을 전혀 요구하지 않는 한국계 참가기업도 있었다.
한캄 인큐베이팅 센터(CKIC) 관계자는 주로 관공서나 정부부처 같은 현지 기관들을 상대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이런 대외적인 활동을 보조할 수 있는 업무능력이 한국어 소통 여부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따로 취업알선업체를 통해야만 하는 현지 채용을 이런 기회를 통해 접근하게 되어 한결 수월해졌다며 이번 취업박람회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기존부터 비대면 화상면접을 지향한 점 덕분에 코로나19 사태 가운데에서도 행사개최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청년 구직자 18명이 참여한 올해 취업박람회는 한국의 취업난과 캄보디아 현지 진출 한국계 기업들의 구인난을 동시에 해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3월에 열린 본 취업박람회를 통해 신한은행 캄보디아에 입사한 민태희 과장은 개회식 영상을 통해 “캄보디아는 여러분이 생각한 그 이상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며, “여러분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많은 곳에 지원을 하시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캄보디아에 먼저 취업한 선배로서의 진솔한 조언을 이날 한국인 청년 구직자들에게 전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협력업체로 참여한 피플앤잡스 최주희 대표는 “해외에서 스타트업 또는 취업도 마찬가지겠지만 남들이 하는 것을 쫓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를 도전하는 것이 여러분 청년들만이 할 수 있는 도전과 기회”라고 말했다. 또한, 최 대표는 “다들 두려움과 현실에 안주하려는 마음에 푸른 블루오션을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캄보디아를 바라보는 한국인 청년들을 격려했다.
▲ 캄보디아 청년 구직자들이 면접을 마치고 행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작성하고 있다.
한편, 이번 취업박람회는 방역상의 문제로 인해 불가피하게도 사전에 신청하지 않은 인원에 대한 출입을 엄격히 제한한 상태로 진행되었다./문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