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사랑하는 캄보디아 청년들, K-Foodies의 한식 정복기

기사입력 : 2020년 09월 07일

- 직접 만들고 직접 맛보고! 한식의 매력에 푹~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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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기 된장국, 비빔밥, 고추장삼겹살, 수박화채

듣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한식의 정수를 배우러 캄보디아 청년 스무명이 출동했다!

8월 30일 일요일 오후, 주말 시간에도 불구하고 한식을 배우겠다는 열정으로 캄보디아 청년 모니터링 요원 K-Foodies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을 한국 아이돌 그룹이 좋아서, 한국 직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 유학을 다녀온 뒤 등등 갖가지 이유로 자칭 한국찐팬(진짜 팬)이다.

벙깽꽁 La Rose Restaurant에서 실시된 한식배우기 체험에 벙깽꽁 한식당 <최고집> 김금옥 사장을 강사로 초청되었다. 10여년간 프놈펜에서 한식당 <최고집>을 운영해온 김금옥 사장은 유창하게 캄보다이어로 참가자들에게 레시피를 하나하나 설명하고 직접 시범을 보였다. 한식만들기 체험은 약 3시간이라는 꽤 긴 시간 진행되었지만 참가자들은 지친 기색없이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사진, 영상 촬영을 하며 김금옥 사장의 설명에 집중했다. 이미 한국 문화에 익숙한 그들에게 비빔밥, 삼겹살의 맛은 생소하지 않았지만 손질부터 조리까지 직접 하는 것은 처음이여서 끝까지 지루해 하지 않고 흥미로워하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IMG_3884▲ 한식당 <최고집> 김금옥 사장이 이날 한식만들기 강사로 초청되어 캄보디아 청년 모니터링 요원 K-Foodies에게 시래기 된장국 만드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aT는 K-Foodies 대상 시래기된장국, 비빔밥, 고추장삼겹살, 수박화채 만들기를 진행했다.

같이 요리하고 같이 먹으면서 모니터링 요원들 사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조리가 끝난 후 각종 쌈 채소에 고추장삼겹살, 마늘, 고추를 얹고 그 위에 고추장을 듬뿍 올리는 모습이 한국사람보다 더 능숙했다.

한 참가자는 “고소한 참기름, 알싸한 마늘향에 버무린 나물 향내만 맡고 침이 고여 혼났다. 한식당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어려운 메뉴가 아니라 집에 돌아가서도 다시 해먹어볼만한 메뉴를 배워서 더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다수의 참가자가 처음 접했다는 수박화채는 호불호가 갈렸다. 수박, 사이다, 우유의 낯선 조화가 미심쩍은지 쉽게 숟가락이 가지 않았지만 몇몇 참가자는 금세 그릇을 비워내기도 했다.

또 다른 한 참가자는 “한식을 실제로 만들어보니 조리 과정에서 캄보디아 음식과는 달리 덜 기름지고 채소를 많이 사용하여 건강한 식단이라는 것을 알았다. 또 된장, 고추장, 간장 등 발효식품을 사용하여 건강하고 소화도 잘 되는 음식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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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캄보디아 사무소는 이날 참가자 전원에게 고추장, 된장, 쌈장, 참기름, 불닭소스를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aT는 지난 5월부터 캄보디아 청년 모니터링 요원 K-Foodies를 모집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aT는 캄보디아 내 한국 제품 사용, 인지도 부분에20대 의 수요가 가장 많다고 판단하여 청년 모니터링 요원을 모집하게 되었다. 이들은 매월 한번씩 정기 모임을 갖고 한국 제품 선호도조사, 설문조사, 시식, 한식 배우기를 통해 한국 제품을 알아가고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 청년 모니터링 요원 조건은 만 18세부터 30대 미만,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자 이다. 그렇게 뽑힌 20명의 요원 전원이SNS 활용에 능숙하기 때문에 이런 점을 활용해 개인 SNS, 커뮤니티에 한국 제품을 홍보하고 솔직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

박혜난 aT캄보디아 사무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캄보디아는 한국의 음료 수출 1위국이라는 위엄을 갖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8월말 기준 수출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13% 감소한 현실이다. 그렇지만 집콕족 확대로 인기를 얻은 라면류(109.5%), 김치류(180.5%), 소스류(38.5%) 등은 전년 동기대비 수출실적이 급증하는 등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고 말하며, “그렇지만 가공식품류에 국한되지 않고, 신선채소류, 과일류 등 신선농산물 수출 판로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데, 작년 반응이 좋았던 딸기가 올해들어 항공 운송이 어려워지며 수출이 조기중단되고, 한국 홍수피해 등으로 포도값이 오르며 수출이 어려워지는 등 캄보디아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던 차에 아쉬움이 크다”고 코로나19 이후 한국 농식품의 캄보디아 진출 앞에 놓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aT는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오는 9월 한국식품의 다양함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캄보디아 인플루언서와 K-Foodies 요원이 함께 한식만들기 영상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정인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캄보디아 청년 모니터링 요원 K-foo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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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만들기 체험 : 시래기된장국, 비빔밥, 고추장삼겹살, 수박화채

한식에 대한 인지도 및 선호도를 올리고 한식 재료에 사용되는 제품을 홍보한다. 한식 만들기 체험 후 다문항 설문조사를 통해서 캄보디아 주 수요층인 20대 취향 파악, SNS 활용을 통한 한국 제품 알린다.

 

- 한식을 먹어본 적이 있나요?

삼겹살, 비빔밥, 불고기, 김치찌개 등.. 한식을 오래전부터 즐겼다. 한국 문화, 특히 케이팝에 빠지면서부터 한국 음식, 한국어, 한국 패션을 배우기 시작했다.

 

- 오늘 배운 음식 중 어떤게 제일 맛있었나요?

고추장 삼겹살, 비빔밥. 삼겹살은 많이 접해봤지만 고추장으로 양념한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매콤한 것을 좋아하는 캄보디아 사람들 입맛에 딱이다. 비빔밥도 다양한 야채를 밥과 한꺼번에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재료를 손질하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양념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집에 돌아가서도 또 만들어 먹을 것이다.

 

- K Foodies 모니터링 요원이 된 계기는?

한국 문화의 모든 것이 흥미롭다. 케이팝으로 한국 문화를 접하고 나서 한국 드라마, 영화, 음식, 언어, 여행, 유학…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국은 정말 매력적인 나라다! 주변에 한국 친구들이 많이 있어 저절로 한식을 접하게 되었다. 좀 더 제대로 알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K Foodies 에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