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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한인 선교 이야기] 제 1 화 캄보디아 한인 선교역사를 찾아서 – 한캄 외교사
필자는 작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20회 동안, 사진으로 보는 “캄보디아 교회사 이야기”를 연재하였다. 이번 주부터는 사진으로 보는 “캄보디아 한인 선교 이야기”를 연재하게 되었는데, 이 분야를 담당한 필자의 마음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가야 하는 부담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연구를 통해 역사의 주인공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캄보디아의 지난 한인 선교역사에 함께하셨음을 드러낼 수 있기 바라며, 조심스레 첫발을 내디딘다.
대한민국 정부가 캄보디아 정부와 첫 외교 관계를 맺은 것은 1962년 7월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총영사관을 개설하고, 이택근 총영사를 파견하면서부터이다. 그러나 이 총영사관은 불과 5년 만인 1967년 1월 13일에 철수하게 된다. 당시 캄보디아는 대내외적인 정치적 풍랑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는데, 이러한 격랑의 신호탄은 1965년 5월, 반미노선을 취하던 노르돔 시하누크 (Norodom Sihanouk) 국왕이 미국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불교식 사회주의 정책을 앞세워 국가 경제의 주요 부문을 국유화함으로 나타났다.
▲ 주캄 한국대사관 홈페이지 프로필
이러한 시하누크 국왕의 경제 실정(失政)은 결과적으로 베트콩 (Viet-Cong, 베트남 남부에 기반을 둔 친 공산 성격의 게릴라)으로 하여금 캄보디아 내에 반정부 기지를 건설하면서, 공산화 통일을 위한 내전을 시작하도록 만드는 빌미를 주게 되었다.
1970년 3월 28일, 론놀 (Lon Nol) 장군의 쿠데타가 성공하자 같은 해 5월 18일, 대한민국과 캄보디아 양국은 공식 외교 관계를 다시 수립하였으며, 같은 해 7월 1일, 수도 프놈펜에 주캄보디아대표부를 설치하고 이택근 대표를 파견하였다. 이 대표부는 같은 해 8월 15일, 대사관으로 승격되었다. 그러나 이 대사관 역시, 5년 만인 1975년 4월 5일에 철수하게 되었으며, 양국의 외교 관계는 또 중단되었다. 이의 원인은 폴폿 (Pol Pot)이 이끄는 크메르루주 군에 따른 정치적 안정 보장의 불투명 때문이었으며, 이 관계는 1996년까지, 20년 이상 계속되었다.
UNTAC의 감시 아래, 캄보디아에서 첫 총선을 치른 1993년 이전, 한인 선교사가 태국 난민캠프의 구호 사역에 참여하였으며, 1993년이 시작됨과 동시에 한인 선교사는 캄보디아에 장기 주재하며 사역하였다. 그리고 비록 선교사 신분은 아니지만, 프놈펜에 포연이 자욱하던 1974년, 태권도 무관으로 캄보디아에 왔던 이도 있었다. 그보다 훨씬 전인 1958년에는 태국으로 파송 받은 한인 선교사가 캄보디아를 23일간 방문하면서, 여러 도시에서 전도 집회를 인도하기도 하였다.
▲ 송진섭/김경숙 선교사 부부(1993년 입국)
이러한 민간 외교관과 선교사들의 캄보디아 방문과 체류는 양국의 관계를 맺어주는 촉매제 역할을 하였으며, 1996년 5월 15일, 양국 간 대표부 설치에 합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가 체결되었다. 이에 따라 같은 해 9월 18일, 주캄보디아대표부 공식 업무가 개시되었으며, 1997년 10월 30일에는 대한민국-캄보디아 간, 정식 외교 관계가 수립되었고, 박경태 대사가 첫 대사로 부임하였다. 1998년 2월 28일, 대표부는 대사관으로 승격되었는데, 그 이전인 1996년 7월에는 당시 훈센 (Hun Sen) 제 2수상이 한국을 공식 방문하였다.
1993년 6월 15일, 당시 만 28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캄보디아에 입국한 송진섭 선교사는 대한민국-캄보디아, 양국의 외교 관계 수립에 크게 이바지하였다./장완익 선교사 (KMAC 역사연구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