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과의존’ 혹시 나도? 중독되지 않고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

기사입력 : 2020년 06월 08일

#휴대전화 중독

코로나19 시국의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개학이 미뤄지게 되면서 자연스레 휴대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중독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수시로 SNS를 확인하고, 목적 없이 밤새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잠시라도 휴대폰을 손에 들고 있지 않아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휴대전화 과의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시대에 현명하게 어떻게 휴대전화를 사용해야 할까?

 

영유아 보호자(0~만 5세 보호자 공통)
▶ 부모와 함께 이용하되 한 시간 내로 제한
휴대전화 과의존 유아들이 보이는 공통적인 행동 특성을 살펴보면 발달 영역별 성장이 전반적으로 지체되어 있다. 아이가 일정 시간 동안 한곳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휴대전화를 계속 이용하는 경우, 영유아기 신체 발달에 필수적인 감각 체험과 경험을 통한 학습의 기회가 제한돼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과 자신의 감정에 대한 표현 방법도 학습하기 힘들다.​ 이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대인관계 경험이 부족하면 정서·사회성 발달이 원만하게 이뤄지기 어렵다. 부산 대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손병희 부장도 “장시간 휴대전화에만 몰입하면 영유아기 발달에 중요한 경험을 통한 학습 및 감각 체험이 제한될 수 있다”라며 “대인관계 경험 부족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등 정서 및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만 2세 이전에는 휴대전화의 영상통화 기능만 보호자와 상호작용하며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 3~5세에는 보호자와 함께 휴대전화를 이용하고, 이용 시간은 한 시간 안으로 제한해요. 정해진 시간이 다 되면 아이가 직접 휴대전화 사용을 끝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아이는 조절 능력을 기르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난 뒤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와 활동을 보호자가 함께 한다.

 

아동
▶ 체험학습 등 더 재미있고 유익한 놀이 찾아야
휴대전화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같은 #콘텐츠 가 도움 될 수도 있고, 해가 될 수도 있다. 아동에게 바른 휴대전화 사용 실천 방안 및 대안은 아래와 같다.

① 머리와 허리를 세우고 눈높이에서 사용한다.
② 사용 후에는 눈 건강 체조와 스트레칭을 한다.
③ 가족과 함께 사용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실천한다.
④ 바른 사용을 돕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안전하게 사용한다.
⑤ 자주 쓰는 기능, 이용 목적을 ‘똑똑’(Smart) 하게 정한다.
⑥ 휴대전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력한다.
⑦ 휴대전화를 이용하지 않거나 이동할 때는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⑧ 휴대전화보다 ‘더 재미있고 유익한 활동’(놀이, 운동, 취미, 체험학습 등)을 즐긴다.

 

청소년
▶ 목적이 있는 경우에만 휴대전화 이용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9 휴대전화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만 10~19세)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30.3%로 전년(29.3%)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에서 청소년의 휴대전화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고, 학령별로는 중학생(34.7%) > 고등학생(29.4%) > 초등학생(24.4%) 순으로 조사된 점은 2019년과 동일하다. 휴대전화 과의존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본인이 휴대전화에 의존적이라고 생각한 비율도 전 연령 중 청소년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에게 바른 휴대전화 사용 실천 방안 및 대안은 아래와 같다.

① 목적이 있는 경우에만 이용하고 불필요할 때는 ‘알림 끄기’ 기능을 활용한다.
② 최근 한 달 동안 사용하지 않은 앱은 삭제한다.
③ 주로 사용하는 콘텐츠 별로 바르고 건강한 사용 습관을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④ ‘소액결제 차단과 한도 변경’은 지나친 과금 행위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아동·청소년 보호자
▶ 아이에게 다양한 여가·사회 활동 권장을
휴대전화 과의존은 청소년기의 신체·정신건강, 사회성 발달 그리고 안전에도 해롭다. 휴대전화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모든 연령 중 청소년(만 10~19세) 이 가장 높아요. 보호자와 아이 모두 평소 휴대전화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대전화 과의존 척도’를 활용해 사용 습관을 확인할 수 있다.

휴대전화콘텐츠중생활에도움되는것과부작용이 우려되는것

 

<휴대전화 과의존 점검 방법>
■ 스마트쉼센터 누리집 (www.iapc.or.kr) → ‘과의존 진단’ 또는 과의존이란? → ‘청소년 및 성인용 휴대전화 과의존 척도’ 이용

 

성인
▶ 디지털 기술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
성인(만 20~59세)의 휴대전화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013년도부터 지속해서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를 보면 20대의 의존율(25.2%)이 가장 높았고, 성별에 따른 차이는 남성(19.4%)이 여성(18.3%)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어요. 직업별 과의존 현황을 살펴보면 학생(24%)과 무직자(22.7%)가 과의존 위험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성인이 주로 이용하는 휴대전화 콘텐츠의 상위 10순위는 메신저(99.4%), 뉴스 보기(97.9%), 관심사/취미 검색(96.9%), 상품 서비스 정보 검색(95.7%), 교통·위치정보 검색(94.2%), 영화· TV ·동영상 시청(92.2%), 기타 일반적 웹서핑(86.1%), 금융(88.4%), 음악(85.6%), 상품·서비스 구매(85.6%) 순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콘텐츠의 이용 정도에서 휴대전화 일반 사용자군과 과의존 위험군 간에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상위 3개 콘텐츠는 게임, 전자책·웹툰·웹소설, 교육으로 나타났다. 성인에게 바른 휴대전화 사용 실천 방안 및 대안은 아래와 같다.

① 휴대전화 관리 앱으로 사용 내용을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② 휴대전화 이용 제한 시·공간을 정해 디지털 디톡스 (Digital Detox·디지털 홍수에서 벗어나 심신을 치유하는 일)를 실천한다.
③ 휴대전화로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이용 능력을 뜻하는 디지털 리터러시와 활용 역량을 개발한다.
④ 온라인 공간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한다.
⑤ 의미 있는 여가생활을 가꾸고 사회 활동에 동참한다.

성별연령별 휴대전화과의존군

 

고령층
▶ 휴대전화 활용 교육 참여하고 배운 것 실천
인간 발달상 신체적 노화 과정의 마지막 단계인 #고령층 에게 과도한 휴대전화 사용은 더 위험할 수 있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힘과 근력이 약해지고, 신경조직이 둔화하면서 속도와 지구력이 감퇴한다. 신체의 반응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운전이나 보행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사고 위험이 크다. 그리고 점차 시력이 떨어지고 노안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휴대전화를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눈 건강에 치명적이며 노안을 가속화할 수 있다. 이처럼 고령층이 휴대전화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다른 연령층보다 더 위험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고령층의 휴대전화 과의존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령층에게 바른 휴대전화 사용 실천 방안 및 대안은 아래와 같다.

① 휴대전화 관리 앱으로 사용 내용을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② 휴대전화 활용 교육에 참여하고 배운 것을 실천한다.
③ 휴대전화를 통한 콘텐츠와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별하고 선용한다.
④ 휴대전화로 스마트 에이징 (Smart Aging ·노인들이 건강하게 나이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해 고령화에 대한 사회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을 즐긴다.
⑤ 여가생활을 가꾸고, 의미 있는 사회 활동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