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의료 지원을 위해 더 많은 의사 필요Posted 936 days ago
- 태국 국경 개방과 동시에 통행증 신청 쇄도Posted 936 days ago
-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수 제로를 향하여 5월1일 단 2건에 그쳐Posted 937 days ago
- 캄보디아-베트남 국경 인접 7개주 도로망 건설Posted 937 days ago
- 5월 초 집중호우·홍수경보Posted 937 days ago
- 캄보디아-베트남 돼지고기 밀수 단속 강화Posted 937 days ago
- 미국, 캄보디아에 코로나19 백신 200만 회분 기부Posted 937 days ago
- 캄보디아 2022 경제 성장률 5.4%로 하향 조정Posted 937 days ago
- 캄보디아 학교 폭력, 금품 갈취는 기본, 교사 폭행 등 심각Posted 937 days ago
- 캄보디아, 우기 오기도 전에 폭우로 6명 사망, 재산 피해 수백Posted 937 days ago
위기의 순간에 더욱 빛을 발하다! 코로나19 극복으로 하나된 한인 사회
재캄보디아한인회, 임시격리시설에 조식, 중식 제공 “사태가 끝날 때까지 할 것”
대사관, 우리 국민 입국자의 불편 해소 위해 보건부와 외교부 장차관과 면담을 수시로 이어가
한캄상공회의소, 시설격리 중 한인에 긴급구호박스 기부 및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캄보디아 체육부 국가대표선수단에 물품 기부
▲ 한캄상공회의소(회장 이용만)는 지난 1일 프놈펜 소재 지정 호텔에 시설격리 중인 한인들을 위해 긴급구호박스를 지원하였고 추후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긴급구호박스 100개를 구비했다. 전달 현장에서 이상훈 경찰영사, 박상호 한인회 수석부회장, 한캄상공회의소 사회공헌부 김선규 부회장, 이용만 회장, 강미선 사무총장이 코로나19를 위해 힘쓰는 의료진에 응원의 메세지를 의미하는 손짓을 하고 있다. 5월 30일 아시아나 항공을 통해 캄보디아에 입국한 한인 21명은 동승객 중 양성확진자가 나와 프놈펜 시내 지정 호텔에 14일간 시설 격리조치를 받았으며 6월 3일 전원 퇴실했다. (사진 정인솔)
캄보디아 내 한인 사회가 코로나19 팬더믹 사태 극복에 하나로 똘똘 뭉쳐 각자의 자리에서 빛난 기지를 발휘하고 있다. 캄보디아 보건당국이 5월 15일부터 캄보디아 입국자 전원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격리 지침의 미비와 사전 고지 부족으로 캄보디아 입국하는 한인 다수가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이후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대기장소가 무료시설에서 유료시설로 전환될 때 사전 고지가 되지 않고 격리해제 절차가 지연되는 등 보건 당국의 일정치 않은 행정 처리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지침에 각 한인 단체들은 어느 때보다 신속한 대처와 기지로 입국자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갑작스런 격리방침에 재캄보디아한인회(회장 박현옥)가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진단검사를 위한 임시격리시설로의 이동부터 현장 상태를 제일 먼저 파악하고 익일 임시격리시설을 찾아 격리된 한인들의 아침, 점심을 자비로 제공하였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일사분란하게 한인회의 다른 임원들과 업무를 나누어 한인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데 앞장섰다. 사전 고지없이 무료시설에서 유료시설로 전환되는 날에도 캄보디아 지정 유료시설인 중국계 호텔에 찾아가 유료시설 사용을 거부하는 일부 한인을 무료시설로 안내하여 혼선을 줄였다.
임시격리시설에 있던 한 승객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동승한 어느 나라 승객도 우리처럼 관심과 보호를 받지 못했다. 매 끼니마다 훌륭한 식사를 대접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한 두 번도 아니고 매번 이렇게 할 수 있는게 참 대단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현옥 한인회장은 “시작하다 중간에 그만두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우리 한인회는 어떻게 해서라도 끝까지 임시격리시설 한인을 위한 식사를 책임지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한인회의 노고에 교민 사회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고 있다. 캄보디아 농산업협회(회장 신일형), 캄보디아 선교사협회(회장 장인혁), 유공자협회, 노인회, 한인회 여성부, 김마트, 원마트, 전주맛집, 차마담 등 다수 한인업체가 십시일반으로 기부 및 배식 봉사에 동참했다.
정부 차원의 노력은 대사관의 몫이다. 대사관은 보건부, 외교부 실무진과 수시로 긴밀한 연락을 지속한 결과 격리방침이 시작한지 5일만에 캄보디아에 입국하는 모든 입국자에게 음성확인서 소지를 요구한다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 규정은 안타깝게도 단 7일 만에 캄보디아인은 예전과 같이 음성확인서 없이 캄보디아에 입국할 수 있다고 발표된 훈센 총리 칙령으로 단순 헤프닝처럼 번복되긴 했지만 한인을 위한 대사관의 역할과 노력은 모두에게 소중했다.
▲ 박흥경 대사는 지난 2일 한인회관을 방문해 5월 중순부터 전격적으로 시작한 격리 조치에 힘쓰고 있는 한인회와 교민을 격려하고 코로나19 대책 간담회에 참석했다. 주캄보디아 대사관은 한인회에 손소독제, 물티슈, 마스크를 전달하였다. 이날 전달식에 박흥경 대사, 박현옥 한인회장을 비롯해 장인혁 선교사협회장, 정귀숙 전주맛집 사장 및 교민 20여명이 참석했다.
박흥경 대사는 지난 2일 한인회관을 방문해 한인 입국자와 한인 사회가 갖고 있는 어려움을 돕기 위해 헌신하는 한인회에 감사를 표현하며 마스크, 손소독제, 물티슈 등 개인용 방역물품을 전달했다. 박 대사는 “한인회가 중심이 되서 우리 한인 사회가 협력하는 분위기로 일치단결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대사는 5월 20일부터 보건부와 외교부 장차관과 면담을 수시로 이어가며 한-캄 양국간 보건협력을 강화하고 우리 국민 입국자의 불편, 불안감 등 우려를 전달했다. 대사관은 투명하고 정당한 절차에 따라 우리 국민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지 않도록 주재당국의 각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재차 당부해왔다. 박 대사는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대기장소 방역 문제, 시설격리 뉴욕호텔 상황에 대해서도 2차, 3차 말하고 있으나 시행 방식의 차이로 캄보디아 정부와 협상에 한계가 있는게 사실이다. 그래도 한인들이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대사관에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고 대사관은 그 내용들을 하나씩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정부 차원에서 캄보디아 실무진과의 대화에 더욱 힘쓸 것을 약속했다.
대사관의 이러한 노력은 6월 3일 입국 승객부터 캄보디아인(음성확인서 미소지자)와 외국인(음성확인서 소지자)의 임시격리시설을 분리 운용하도록 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었다. 이로서 음성확인서 미소지자와 격리시설을 함께 사용하면서 불거질 수 있는 2차 감염의 우려에서 벗어났다. 또한 코로나19 진단검사 유료시설이 100불대에서 40불대 호텔로 변경되어 승객의 경제적 부담을 한층 덜었다. 이상훈 영사는 한국 국적기가 입국할 때 마다 프놈펜 국제공항에 입국하는 한인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캄보디아 정부 및 항공사측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에는 아시아나, 대항항공 항공사가 주3회 운항 중이다.
이용만 한캄상공회의소 회장은 양성확진자가 나온 5월 30일 프놈펜 도착 아시아나 한인 탑승객이 시설 격리되어 있는 뉴욕 호텔을 방문하여 긴급구호박스를 전달했다. 이 회장은 “한캄상공회의소에서 1만불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증하기로 했다. 격리되신 한인 분들 우선으로 손세정세, 간식류를 기증한다.”고 말했다. 김선규 사회공헌부 부회장과 강미선 사무국장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설 격리 한인을 위해 긴급구호박스 120개를 손수 준비했다. 이어 한캄상공회의소는 5일 프놈펜 올림픽 경기장 회의실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캄보디아 국가대표선수단 및 체육부에 7천불 상당의 물품을 기부했다.
캄보디아와 한국 체육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최용석 캄보디아 태권도국가대표팀 감독은 “코로나로 인해 각 체육 단체가 집합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훈련 중심으로 각 협회에서 운영하고는 있으나 현실적으로 큰 효과를 이루기는 어렵다며 이번 기부가 열악한 환경에 있는 캄보디아 체육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 박흥경 대사가 캄보디아 입국 한인을 위해 임시격리시설에 아침, 점심을 준비하여 봉사하고 있는 한인회 여성부 정귀숙 부회장에게 감사의 의미로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정인솔)
교민사회의 보호는 교민들이 해야한다. 임시격리시설의 식사 준비와 배식에 동참해온 차경희 한인회 간사의 말이다. 본업이 있음에도 식사 준비가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일주일에 세 번인데요. 그냥 제겐 별로 어렵지 않은 일이어서요. 조금만 시간을 할애하면 할 수 있는 일입니다.”고 대답하며 “먼저 캄보디아에 살고 있는 우리가 조금만 마음을 써주면 타국에서 한인이 겪어내야 하는 어려움이 무섭거나 불안하거나 못 견딜 일이 아닐 수 있어요. 조금만 손을 내밀어 주면 되요. 전 그것이 이 땅에 먼저 와 있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의무라고 생각합니다.”고 소신을 밝혔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 처럼,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한인 사회의 단결과 화합을 위한 기회가 되어 더욱 성숙한 캄보디아 한인 사회로 성장시키고 있다./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