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라족이 계승하는 전통 러밤 끙아옥

기사입력 : 2013년 02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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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동물원에서 공작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공작새는 날지도 못하고 볼품없지만 꽁지깃을 펼쳐 화려하고도 오묘한 색깔의 깃털을 보이면 누구나 가장 아름다운 새로 인정을 하며 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된다. 캄보디아의 한 소수민족 ‘꼴라’족도 공작새의 아름다움을 춤으로 표현한 ‘러밤 끙아옥’(러밤 – 무용, 끙아옥 – 공작)을 전통으로 보존하고 있다.

러밤 끙아옥이 계승되고 있는 지역은 태국계 소수민족인 ‘꼴라’족이 거주하고 있는 캄보디아 서부의 ‘빠일린’ 시이다. 이 러밤 끙아옥은 쪼울츠남크마에(캄보디아새해) 및 각종 행사 때 축하공연으로 공연된다. 또한 이 공연은 시엠립에 있는 민속촌(품 왓보토아)에서 매일 정기적으로 공연되고 있다. 러밤 끙아옥 공연이 시작될 때 실크치마를 두른 남자와 우산을 받치고 있는 여자가 등장하는데 이는 ‘꼴라’족의 전통의상이다. 노래 가사 또한 모두 ‘꼴라’족의 언어로 되어 있다.

이 무용의 기원은 아래와 같다. 한 공주가 꿈에서 주술과 마법에 능통한 영특한 숫공작을 봤다. 꿈에서 숫공작이 부른 노래를 다시 듣고 싶어 사냥꾼에게 이 공작을 잡아오라고 했다. 사냥꾼은 숲속에서 공주가 말한 공작을 찾았는데 이 공작이 태양을 바라보고 명상에 잠겨 있었다. 이 공작은 신성한 기운으로 보호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사냥꾼이 화살을 아무리 쏴도 맞지 않았다. 사냥꾼은 이 공작을 암공작으로 유인했고 사냥꾼의 미인계에 빠진 숫공작은 결국 사냥꾼의 덫에 걸리고 만다. 이후로 이 공작은 법회일마다 공주에게 설법과 주술을 읊어 주었다고 한다.

위 이야기 중 암공작이 숫공작을 유혹하고 구혼하는 장면이 춤으로 표현됐다. 이후로 매 법회일마다 꼴라족은 이 무용을 공연했다. 꼴라족은 이 공연을 통해 마을 주민들의 행복과 번영을 기원했으며, 꼴라족 언어로만 작사된 노래 가사를 번역하면 대부분 기복, 축원, 기우 등의 내용이다. 또한 보석을 잘 발견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내용 (빠일린 주민들을 보석 채광을 주업으로 하고 있음)의 가사도 볼 수있다.이 러밤 끙아옥은 뽀싿지역에서도 약간 다른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 글 : Ros Lakhena 번역정리 : 정인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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