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행] 캄보디아 국립박물관 싸라문띠 찌읏 (National Museum)

기사입력 : 2013년 02월 01일

프놈펜의 메콩강변을 따라 웅장하게 지어진 왕궁, 왕궁이 끝나는 북쪽 지점에는 붉은 빛깔의 아담하고 고풍스러운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건물은 캄보디아 최대 문화역사 박물관인 캄보디아 국립박물관(싸라문띠 찌읏)으로 캄보디아 옛 영광의 흔적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꼭 한번 들러야 할 관광지이다.

국립박물관에는 총 5,000여종의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는데 대부분 7세기~13세기 앙코르시대 문화재 및 금, 은으로 만들어진 장신구와 예술 작품이다. 이곳의 문화재는 크게 석재, 금속, 나무, 도자기로 구분되는데 보물로 분류되는 조각품도 있으며, 19세기 무희들의 의상, 왕가의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섬세한 고대 크메르제국의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석조상, 세련된 미가 살아있는 금은 장신구를 통해 화려한 제국의 시절을 회상해 볼 수 있다. 캄보디아 사람들에게는 이 국립박물관의 전시물들을 통해 캄보디아가 과거에 화려하고 강성한 국가였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캄보디아 문화유산이 고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사실, 최근 몇 십년간 잃어오기만 했던 국가 정체성과 자부심을 확인해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개관 시간은 오전 8시부터 5시까지이며 마지막 티켓은 4시 30분에 판매한다. 입장료 가격은 외국인 $3, 내국인 500리엘이다. 어린이와 학생 단체견학은 무료이다. 여느 박물관들과 마찬가지로 사진촬영은 제한된다. 그러나 중앙 정원의 꽃밭과 인공 연못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박물관 입구 앞에는 기념품점이 있는데 엽서, 기념품, 조각품 및 캄보디아 예술/문화에 관련된 책자를 판매하고 있다.

국립박물관은 캄보디아를 이해하기 위해서 꼭 한번 방문해 봐야 하는 곳임은 분명하나, 다른 나라의 박물관에 비해 규모가 작으며 별 볼거리가 없고, 전시물도 자주 바뀌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국인들에게는 큰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전시물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출처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고귀한 문화유산을 주의하여 보전한다기 보다는 성의없게 방치해 두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어떤 관광객들은 도시의 뜨거운 열기를 피하기 위해 박물관을 찾기도 하는데 아쉽게도 캄보디아 국립박물관에는 일부 전시관에서만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 박물관 앞 정원의 야자수 나무 그늘에서 땀을 식히는 것으로 대신해야만 할 것이다. / 글 : 정인휴 자료제공 : 멩 보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