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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실리 챙긴 훈센 캄보디아 총리
훈센 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중국과의 항공 노선 운항 중단과 현지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을 철수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요구가 있지만, 그렇게 하면 양국 관계가 약해지고 캄보디아 경제를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훈센 총리는 또 “이런 위기 상황에 중국에서 우리 학생과 외교관을 철수시키는 것은 중국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우리 학생들이 중국 국민과 행복과 고통을 함께하고 이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돕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가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친(親) 중국 국가라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훈센 총리의 이 같은 입장 발표는 지나치게 중국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훈센 총리는 한 발 더 나갔다. 천주평화연합이 주관한 ‘월드서밋 2020′ 총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 중이던 지난 3일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방문해 자국 학생들을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12일 캄보디아의 조직적인 인권침해를 이유로 이 나라에 부여했던 관세 특혜(EBA)를 일부 철회하기로 결정해 훈센 총리가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이런 훈센 총리에게 코로나19는 돌파구를 마련할 기회이기도 했다.
훈센 총리는 같은 날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일본, 태국, 필리핀, 대만은 물론 미국령인 괌에서조차 퇴짜를 맞는 바람에 2주간 바다를 떠돌아야 했던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 인도주의를 내세우며 시아누크빌항 입항을 전격 허용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는 중국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와 협력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곧바로 ‘국제적 연대의 한 사례’라고 높이 평가했다. 훈센 총리의 친중 노선으로 대립각을 세우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4일 트위터를 통해 “아름다운 나라 캄보디아에 감사한다”면서 “미국은 캄보디아의 호의를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훈센 총리의 ‘불도저 스타일’은 아슬아슬했다. 41개국 출신 승객과 승무원 2천257명이 탑승한 웨스테르담호에서 감기 등의 증상이 있는 승객 20명에 대해서만 코로나19 검사를 한 뒤 입항 하루 만인 14일 전원 하선을 허가했다.훈센 총리는 선착장으로 나가 마스크도 끼지 않은 채 승객들에게 꽃을 나눠주며 환영했고, 일부와는 악수와 포옹을 하기도 했다.
이로써 훈센 총리는 든든한 후원자로 여기는 중국의 두터운 신임을 얻는 동시에 껄끄러웠던 미국과의 관계도 다소 회복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과정에 EU의 관세 특혜 일부 철회에 따른 내부 불만을 어느 정도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