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한인언론일동, 나홍규 경찰영사에 감사패 전달

기사입력 : 2019년 08월 08일

 

#IMG_0487▲ 2016년 2월에 시작한 3년 6개월의 임기를 끝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나홍규 경찰영사에게 캄보디아 한인언론사일동이 교민 사회의 성심을 담아 지난 8월 1일 주캄보디아대사관에서 감사패를 전달했다. 오낙영 주캄보디아 대사가 동석해 그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저희 가족은 아이의 네번째 생일을 특별히 기념하고자 캄보디아에 시아누크빌이라는 해변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그 곳에서 불의의 사고로 저는 남편과 아이를 잃는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낯선 타국에서 큰 일을 겪으니 무엇부터 어찌해야하는지, 너무나 열악한 현지 사정에 억장이 무너지고 숨쉬는 것도 힘들지경이었습니다. 다행히 현지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계신 교민께서 나 영사님께 연락을 취해 주셨고, 나 영사님께서는 병원에 저보나 먼저 가셔서 필요한 내용을 알아봐 주셨고, 유족을 배려해 숙소도 직접 신경써 주시고 한국에서 급히 온 가족들에게 차분히 앞으로의 진행 사항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5일을 더 프놈펜에 머물면서 수의 준비부터 장례식, 화장까지 일일이 동행해 주시고, 가족도 보기 힘든 유골 수습과정도 땡볕에서 끝까지 지켜 봐 주실 때 진심이 아니면 저렇게까지 하실 수 없을꺼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해를 들고 귀국하는 공항까지, 캄보디아를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배려해 주신 나 영사님께 늦었지만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립니다.

(중략)

2016년 12월 21일 승재엄마

2016년 캄보디아 시하누크빌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의 피해자 가족이 주미국 대한민국 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다. 해외에서 뜻하지 않게 발생하는 사건에 여행객 뿐만 아니라 오래 거주한 교민들조차도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막막한 경우 가장 적절한 대처방법을 안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경찰영사다.

교민 안전 사수를 위해 달려온 3년 6개월

교민 사회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를 전담해온 나홍규 경찰영사가 오는 22일, 3년 6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다. 나홍규 영사의 귀국소식에 한인언론일동이 마음을 모아 지난 8월 1일 감사패를 전달했다. 교민 1만 5천여명과 여행객들의 생명보호 및 사고·사건 처리를 위해 경찰청에서 파견된 그는 경찰대학 8기, 경찰청 수사국 근무 후 동티모르 유엔경찰, 아프가니스탄, 독도경비대장을 거쳐 캄보디아에 왔다.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인간의 마찰부터 사망 사건까지 소식이 있는 곳은 한 곳도 빠지지 않고 달려온 나홍규 영사를 직접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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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부터 캄보디아 한인의 안전을 지켜온 나홍규 경찰영사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어떤 사건이 제일 기억에 남는지?
아무래도 산청중고등학교 학생들 8명이 교통사고가 크게 났을때 우리 교민 사회에 전체적으로 혼연일체 되어 도와주신 덕분에 한명도 사망자 없이 한국에 후송이 되서 좋은 결과를 가졌던 것이 큰 보람이었다. 그 외에 전혀 연고가 없이 돌아가신분들 장례 모시고 해야하는데 형평성의 문제로 모든 경우에 국가예산이 투입될 수 없기 때문에 알음알음 잘 모시고 했던 것이 보람이라면 보람이다.

아쉬운 것도 있었을 텐데..
올해 발생한 건양대 학생들 경우가 그렇다. 캄보디아같은 개발도상국에서 생활할 때 한국보다 아쉬운 점이 치안서비스와 의료서비스다. 치안은 개인이 조심하면 예방할 수 있지만 의료서비스는 다르다. 한국에서는 수술하고 후유증 없이 완쾌 되거나 후유증이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경우도 캄보디아에서는 손써볼 겨를 없이 사망하기도 한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사망한 것이고, 왜 사망했는지 사인을 밝힐 수 없다는 부분이 많이 안타깝다.

안전한 캄보디아 생활을 위해서 특별히 주의할 점?
캄보디아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뎅기열 사망자가 벌써 30명이 넘고 발병자만 4만명에 다다른다. 어떻게 나만 안걸린다고 안심할 수 있겠나. 물, 얼음도 항상 조심해야한다. 정말 기본적인 것이고 생활에 밀접한 부분이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파는 음료에 들어간 얼음, 덩어리 얼음 등은 섭취를 삼가해야한다. 교통사고에 직결되는 밤 이동도 위험하다. 장기 운전 버스, 트럭 운전자의 함량 미달, 심야 음주운전 등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이다. 캄
보디아에서 머리 부상 사고는 가장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툭툭이를 탈 때 바람을 맞기 싫어 뒤로 탄다거나 가방을 바깥쪽으로 메서 날치기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해야한다. 머리를 다친 교민의 대다수가 돌아가셨다.

 

나 영사는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보는 심정으로 마지막까지 캄보디아 한인들의 안전을 걱정했다. “오래 거주한 교민일 수록 ‘안전문제’에 둔감해지는 경향이 있다. ‘나는 이제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미진하고 부족하고 해도 많은 교민 분들이 이해해주시고 도와주시는 덕에 큰 문제 없이 근무할 수 있었다.”고 마지막 인사와 함께 감사를 표했다.
/글·사진 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