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관세 폭탄 피해 동남아로

기사입력 : 2019년 07월 11일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미중 무역전쟁의 수입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최근 16곳의 기업이 동남아로 생산시설 이전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의 ‘탈중국’으로 반사이익이 돌아갈 주요 나라는 베트남과 태국이며, 인도네시아로 이전을 고려하는 기업들도 더러 있다. 중국을 이탈해 동남아로 생산라인을 이전하는 산업들은 금속품에서 시작해 기계부품, 가전제품, 조명기구, 직물, 가구, 화학용품 등 다양한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이에 대해 ‘기업들이 수입관세를 피해 베트남과 태국으로 이전하고 있지만 이 두 동남아국가의 번거로운 세관 통과 절차, 숙련 노동자 부족, 열악한 사회공공 기반시설 등 여러 제약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림 헹 캄보디아 상업회의소 부대표는 지난 금요일에 열린 세미나에서 경제학자, 분석가, 연구원, 임원들과 미중무역 전쟁이 캄보디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하며 이번 캄보디아가 ‘탈중국’하는 기업들에게 선택지로 거론되지 않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캄보디아와 베트남, 태국 등을 비교하며 캄보디아의 노동력과 생산력 부족, 열악한 공공 기반 시설, 원활하지 않은 전기 공급 등을 앞으로 보강해야 할 요소들로 꼽았다. 펜 소비찌엇 상무부 사무차장 또한 크메르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일치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비즈니스 내부 관계자는 미국 대형 저가 자전거 브랜드 켄트가 중국에서 캄보디아로 생산라인 이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미국 신발 브랜드 스티브 매든과 중국 최대 철강사 바오우강철집단 또한 캄보디아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한편 지난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중국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무역 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로열 아카데미 경제학교수 키 세러이붓 박사는 캄보디아로 이전한 기업들이 미중 무역전쟁이 끝나 중국으로 재이전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캄보디아의 정세가 몹시 불안정해 비즈니스 성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이상 기업들이 캄보디아에서 얻을 수 있는 높은 이윤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소견을 밝혔다./강예령 번역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