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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드림 국제학교가 꿈꾸는 캄보디아
프놈펜 시내에서 10km 떨어진 프놈펜 남부 포쎈쩨이 지역은 교민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지역이다. 카나디아 공단 지역으로 알려져 있어 봉제업에 관련된 교민이 아니면 한번 지나가 볼 기회도 잘 없는 이곳에 6년전 플랫하우스 두칸으로 시작한 한 학교가 있다. 2012년 3월 카나디아 봉제공장 공단에 유치원을 개원한 것이 지금의 엘드림 국제학교 (El Dream International School)의 모체이다. 당시 공단 근로자의 5명 자녀들과 함께 시작한 유치원은 곧 2015년 초등학교 인가, 그리고 2017년 중고등학교 인가를 받아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유치원, 초, 중, 고등학교 과정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200여명의 캄보디아 학생과 15명의 한국 학생이 재학중이다.
캄보디아 학부모 사이에서 엘드림 국제학교는 ‘영어가 트이는 학교’ ‘바른 인성을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났다. 공립학교에서 3년간 영어를 배운 첫째보다 엘드림에 3개월 재학한 막내가 영어를 더 잘하게되자 삼형제 모두를 등록시킨 적도 있다고 한다. 한국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프놈펜 지역 타사립국제학교 학비는 기본적으로 월 500~700불 대에 비해 엘드림은 20% 가량밖에 안되는 저렴한 학비, 원어민 교사 (미국, 필리핀), 기독교적 인성교육 기반의 교육철학, 다양한 예체능 활동(피아노, 바이올린, 태권도, 무용, 합창단)으로 인해 선교사 자녀와 기독 가정 자녀들에게 점차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년이면 중학교 과정도 시작해 지속적인 교육의 장 제공한다. 엘드림 국제학교로 알려졌지만 사실 교육부 인가는 National”(국내 정규과정) 과 International(국제 과정) 두가지 모두 받았다. 프놈펜에 흔히 AIA, SIC와 같은 학교와 같은 형태다. 캄보디아 정규 교육과정을 따르는 National과 국제학교인 International을 동시에 배울 수 있다. 캄보디아 교육부 인정을 받이 위해서 National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오후에 방과후 수업으로 영어 및 예체능 특별활동을 추가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국제학교를 설립할 때 외국인 밀집지역 혹은 한국인 밀집지역을 고집하는데 왜 엘드림은 프놈펜에서도 가장 열악한 지역에 손꼽히는 포쎈쩨이 구에 자리잡았을까? 라는 기자의 질문에 최지호 엘드림 국제학교 실장은 “부유한 사람, 외국인들은 교육의 기회, 옵션이 다양하다. 우리 학교 학부모들은 보면 중류층, 지극히 일반적인 캄보디아 서민들이 주를 이룬다. 교육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환경의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양질의 기독교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엘드림의 목표다.”고 설명한다. 엘드림 국제학교는 곧 1번 다리(베트남 다리) 건너 쯔바엄뻐으 지역에 두번째 엘드림 국제학교를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역시나 시내에서 거리가 꽤 먼 곳으로, 좋은 교육을 받지 못한 캄보디아 서민과 높은 국제학교 학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선교사 자녀, 기독가정 자녀를 위한 탁월한 교육의 대안이 될 것이다. 실제로 엘드림 국제학교는 프놈펜 지역 사립국제학교 등록금의 20% 미만을 받고 있다.
엘드림 국제학교는 캄보디아 최초 예술사립대 프놈펜 예술대학교(PPIIA, 총장 이찬해) 부설 학교이다. 민성기 엘드림 국제학교장은 “우리 한국이 양반과 상인으로 나누어져 있던 이씨조선 말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고등교육기관을 서양 선교사들이 설립한 대학 및 부속 초중고등학교가 곧, 오늘날 세계적인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다.”며 “엘드림재단부속학교들은 당시보다 발전속도가 3-4배 빠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기독교적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두 대학과 같은 교육기관을 캄보디아에 만드는 것이 엘드림재단 부속학교들의 목표다”고 설립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이러한 설립 비전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엘드림 유아원, 유치원,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프놈펜 예술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하나의 큰 길이 열렸다. 프놈펜 예술대학은 현재 음악대학, 디자인대학, 교육대학, 무용체육대학, 실용예술대학을 갖췄다. 최근 프놈펜 예술대학교 유아교육과 졸업생이 엘드림 국제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며 프놈펜에서 유일하게 유기적이고 안정적인 교사 수급 시스템을 갖춘 학교가 되었다. 6년만에 이룬 결과라고 하기에 참 큰 열매다. Not for me, For others! 라는 교훈처럼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길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엘드림 국제학교가 그리는 캄보디아의 미래는 밝다./글, 사진 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