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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모뷰] 상상이 현실로~ 시엠립 아트박스
놀 곳이 많지 않은 캄보디아, 필자는 놀만한 곳을 찾아 시엠립으로 떠났다. 그러나 시엠립도 앙코르사원과 펍 스트리트 외에는 딱히 재미있는 곳이 없는 건 매한가지. 그런데 시엠립에 굉장히 큰 아트박스가(3D 트릭아트 박물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 보았다. 시엠립 중심부에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아트박스(Art box)는 2016년 만들어졌다, 한국 패키지여행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뜬다)에서도 방문한 적이 있는 곳이다. 패키지여행의 필수 코스인 아트박스는에는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포즈로 사진을 찍으면 벽화 속 그림들이 현실 세계처럼 보이는 멋진 사진이 찍힌다.
▲ 눈 내리는 앙코르와트. 눈에 대한 판타지가 있는 캄보디아 사람에게 딱 맞는 컨셉의 3D 아트. 가장 인기가 많은 코너다. (사진 구글검색)
어린이 그림책에서나 나올 법한 다양한 그림들로 가득한 이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내가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 한기분이 든다. 모래시계에 갇힌 사람, 벽을 뚫고 나오는 무시무시한 상어, 코뿔소와의 입맞춤부터 모나리자와 나폴레옹, 그리고 멋진 자연풍경과 사진으로만 봐오던 세계 각국의 유적지들이 멋지게 그려져 있다. 다양한 착시 벽화 중 필자가 가장 인상 깊게 봤던 벽화는 눈 내리는 앙코르와트다. 눈을 평생 본 적 없는 사람들이 태반인 캄보디아에서 눈 내리는 앙코르와트라니… 비록 여름옷을 입고 있지만 눈 내린 앙코르와트 앞에서 사진 한 장 남겼다.
아트박스의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이고, 오후 2시부터 방문객이 많아진다. 만약 포즈 취하며 사진 찍기 부끄럽다면 사람이 적은 시간대에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필자는 점심시간쯤에 방문했는데 한산해서 사진 찍기 좋았다, 사람이 많으면 불편 할 줄 알았는데 오후쯤 다른 사람들과 복작거리며 서로 구경하면서 사진 찍는 재미도 있었다. 서로 어떻게 찍어야 더 멋있게 나오는지 구경하면서 포즈 연구(?)와 사진 각도를 조절하는 모습에서 남녀노소 모두가 깔깔 웃으며 들떠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입장료는 현지인 5$, 외국인 15$이고 4세 미만 아동은 무료입장이다. 입장료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관광지라는 점과 건물 내외부의 모든 그림이 모두 사람 손으로 하나하나 그려진 작품이라 생각하면 받아드릴 수 있다.
입장 시 주의사항이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음식 반입 금지, 두 번째는 반려동물 출입금지 그리고 조금 당황스러웠던 세 번째 주의사항은 신발을 벗어야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한국에서도 비슷한 착시 벽화 박물관에 간 적이 있다, 그곳에선 신발을 벗지 않아도 됐다. 이 곳에서 신발을 벗어야 하는 이유는 아마 캄보디아에 먼지가 많고 흙바닥이 많아서 벽화를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함일 것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무려 3시간을 아트박스에서 사진 찍으며 놀았는데 맨발로 다니면서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며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다 보니 발바닥이 정말 많이 아팠다. 그래도 재미있는 사진을 많이 찍었기에 그 정도의 고통은 감수한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여행이나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어른들도 가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즐기다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사진이 의외로 너무 잘 나와서 깜짝 놀랄 수 도 있다.
만약 시엠립 여행 계획이 있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아트박스에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시엠립이 너무 멀어 갈 수 없다면 프놈펜에도 착시 벽화 박물관이 있다. 프싸쓰떵미은쩨이트마이 (New Steung Mean Chey Market) 3층과 새로 오픈한 이온몰2 (Aeon Mall Sen Sok City) 3층에도 착시 벽화 박물관이 있으니 아이 손잡고 혹은 친구들과 방문해 보시길 바란다. /강예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