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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모뷰] 캄보디아에서 운전면허 따기
이글이글 푹푹 찌는 캄보디아의 대표 교통수단은 팔이 까맣게 타는 모또돕, 머리카락이 날려산발되는 뚝뚝이, 그리고 시원한 자가용이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교민들은 자가용을 선택한다. 최근 운전면허 단속이 강화되면서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따온 면허증을 갱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따온 면허증을 캄보디아에서 사용하려면 매년 갱신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최근 면허가 만료된 교민들이나 처음 운전면허를 따고자 하는 교민들은 아예 ‘캄보디아식’을 선택한다. 캄보디아에서 캄보디아 스타일로 시험을 보고 면허를 따는 것이다. 캄보디아에서 운전면허증을 따면 무려 강산도 한번 변한다는 10년짜리를 발급해 준다.
캄보디아에서 운전 면허 따는 법은 정말이지 쉽다(?). 우선 길거리에 많이 보이는 운전교습학원에 등록을 하면 운전하는 법부터 운전면허증이 내 손에 들어 올 때까지 함께 해준다. 복잡한 서류도 알아서 준비해준다. 내가 준비 해야 할 것은 증명사진 4장과 여권(비자)과 돈(약 300불)이다. 첫 등록하는 날 전체 비용의 절반을 내고 시험 합격 후 남은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도로 주행 교습부터 면허증을 손에 넣기까지 약 1달에서 2달 정도 걸린다. 이 기간 중 하루는 운전교습학원 직원과 함께 교통부에 가서 신체검사(키, 체중, 시력검사)와 본인인증을 하고 와야 한다. 그 후 본인이 면허 시험에 합격할 자신이 있다면 학원직원에게 구체적인 날짜를 대며 시험 날짜를 잡아 달라고 하면 된다.
필기 시험이 가장 쉬웠어요
외국인 운전면허 시험은 교통부에서 평일(월~목) 오후에 이루어진다. 오후 2시부터 시험장에 입장할 수 있고, 여권은 필수로 지참해야 한다. 시험장 앞에 감독관이 시험 응시자들의 서류 중 본인 서류를 찾아 지장을 찍으면 된다. 시험은 컴퓨터로 진행된다. 그리고 외국인의 면허 필기 시험은 올 잉글리쉬, 영어로 봐야 한다. 하지만 영어를 잘 못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학원에 등록을 했을 때 시험범위라며 종이 몇 장을 쥐어준다. 그것만 열심히 외우면 필기시험은 문제 없다. (이건 비밀인데 시험 합격 꿀팁은 답만 외우는 것이다.) 물론 본인과 타인의 안전을 위해선 기본적인 교통법규와 안전지식이 있어야겠지요?^^
살벌한 실기 시험장
필기시험을 합격했다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아까 지장 찍은 서류를 챙겨서 실기 시험장으로 가면 된다. 시험장 앞의 감독관에게 서류를 건네주고 다시 한번 지장을 찍으면 된다. 이제 가만히 앉아서 감독관이 자신의 이름을 부를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캄보디아식 시험’이라는 게 무엇일까? 캄보디아 면허시험은 한국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런 썸씽이 있다. 바로 ‘써~엄’이라 하는 예행 연습이다. 실제 시험장에서 하는 예행 연습 말이다. 오전에 캄보디아 사람들의 시험이 끝나면 1시10분부터(필기시험 전) 실기시험장이 비고 외국인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예행연습을 시작하는 것이다. 운전교습학원 직원과 함께 갔다면 직원에게 ‘써엄’을 하고 싶다고 말하면 10달러를 내고 30분간 차를 빌려 A코스, B코스, C코스를 모두 돌아 볼 수 있다.
캄보디아 면허 실기시험도 여느 면허 시험처럼 감독관들이 차에 동승하여 시험을 본다. 매와 같은 눈으로 체크하며 채점한다. 시험장에서 만난 어떤 중국인은 속도가 너무 느려서 불합격했고, 어떤 사람은 일시 정지 표지판에서 멈추지 않아서 불합격을 받았다. 어떤 사람은 후진정차를 한번에 하지 못하고 후진과 전진을 여러 번 해서 불합격을 받았다. 또한 주행 코스가 3가지로 나뉘니 시험 전 꼭 코스를 잘 외우고 가는 것이 좋다. 채점이 꽤나 까다로워서 필자가 시험 보는 날엔 30명 중 8명이 합격했다.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이 모두 끝난 후 운전교습학원 직원이 필자에게서 필기시험관에게 잘 부탁한다고 20불을 줘야 한다며 받아 갔다. 지갑이 순식간에 가벼워졌다. 몸도 마음도 지갑도 가벼워진 운전면허시험이었다.
꿀팁 아닌 꿀팁: 캄보디아에서 공공기관에 갈 때에는 부티나게(?) 입고 가는 것이 조금 더 좋은 대우를 받는다./강예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