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③ 페이스북, SNS를 넘어 방송 플랫폼으로까지!

기사입력 : 2018년 05월 18일

페이스북LIVE in 캄보디아

페이스북, SNS를 넘어 방송 플랫폼으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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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을 생소해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싸이월드 같은 것’ 이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SNS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싸이월드는 개인과 개인의 소통에 국한되었다면 페이스북은 훨씬 더 똑똑하게 ‘돈 버는 방법’을 연구한 플랫폼이다. 단순히 SNS의 역할에서 방송 플랫폼으로 확장된 것이다. (그래픽 ⓒ Vuth Borisoth)

캄보디아에서 최다 이용자를 보유한 플랫폼 ‘페이스북’!. 페이스북에는 ‘라이브 방송’ 기능이 있다. 누구나 페이스북 앱을 켜도 Live방송 버튼을 누르면 핸드폰 카메라로 자신의 모습(또는 자신이 바라보는 화면)을 실시간으로 페이스북 친구(팔로워)에게 방송을 할 수 있다. 페이스북 측에서는 동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소통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시청자들은 댓글은 물론 좋아요 웃겨요 멋져요 등 다양한 반응을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은 페이스북에서 서비스가 개시된 지 3년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라이브 방송에 대한 거부감과 동시에 SNS 생방송 미디어 활용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캄보디아에서 굉장히 중요한 홍보-마켓팅 방식인 이 라이브 방송을 놓쳐서는 안 되기에 지면을 통해 간단히 소개하려고 한다.

 

1. 정치인, 연예인들의 홍보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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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 또는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자신을 노출하고 친밀한 소통과 교감으로 인기를 유지해야 하는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에게 라이브 방송은 최고의 기술적인 보조 수단이 된다. 훈센 총리 또한 각 행사장에서의 연설 등 공식 일정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유하고 있으며, 삼랑시 등의 망명 정치인들도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고자 할 때 핸드폰 앞에서 수백 수천 지지자들과 소통을 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탑스타급 연예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캄보디아 연예인들이 소소한 일상을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유하며 팬심을 더욱 두텁게 한다. 연예인들이 라이브를 소통의 수단으로 활용할 뿐만이 아니라 화장품, 식품(심지어 족발까지!)등 자신을 브랜딩하여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기도 한다.

캄보디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SNS스타도 있다. 우리나라 먹방스타인 ‘양수빈’양 같은 경우는 300만이 넘는 팔로워(이 중 72만이 외국인)를 보유하고 있으며 1인 미디어 방송인으로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먹방 뿐만 아니라 노래 솜씨도 뽐내며 태국 팬들로부터 큰 지지를 얻고 있다.

 

2. 페북 라이브로 온라인 실시간 홈쇼핑을!

32567484_1719506014770791_6384170419636666368_n라이브 방송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직접적인 이득으로까지 연결시키는 분야는 바로 온라인 쇼핑이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기반으로 가방, 옷, 화장품,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들이 하루에 1~2시간씩 정기적으로 라이브 방송을 하는 것은 이제 캄보디아에서 큰 유행이 되었다. 옷은 입어보고, 화장품은 발라보며 제품 사용법 등을 생생한 화면으로 보여주고 설명해주며 시청자들과 채팅 및 화상채팅 등으로 직접적인 소통을 한다.

실제 매장을 갖고 있는 의류 쇼핑 사이트에서 시청자들이 몰리는 야간시간에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판매실적을 크게 올리곤 한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재고가 매진되는 상황도 쉽게 보여지고 있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댓글에 전화번호를 달면서 판매가 진행된다. 아니면 페이지 계정으로 메시지를 보내 달라고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

라이브 방송 도중 주문을 받고 배송을 해주며 구매욕구가 자극되는 것도 라이브 방송의 이점이다. 어떤 채널에서는 일반적인 상품 소개에서 그치지 않고 게임이나 이벤트를 진행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한다. 방송 진행자가 선불 전화 충전카드의 맨 뒷자리 2~3자리를 가리고 숫자가 몇 번인지 추측을 하는 게임이 가장 일반적이다. 사람들이 추측하고 당첨이 되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진행자는 계속해서 상품 소개를 하면서 제품을 노출한다. 이런 지속적인 마켓팅이 판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학원을 운영하며 KLC LIVE라는 라이브 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약 50분 동안 한국어 문법을 설명하고, 한국어능력시험 문제풀이를 해주는 방송인데, 매 방송시 동시 접속자가 200~400명 사이를 웃돌곤 한다. 대부분이 한국어 학습자, 한국어 학습 희망자, 한국 내 거주 캄보디아인으로 라이브 방송이 학원의 모집 홍보에 직 간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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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놈펜 위치한 KLC한국어전문학교의 한국어 공부 라이브 방송. 생방송 시 동시 접속사가 최대 500명까지 나오는 인기 외국어학 페이스북 방송이다. 

3. 일반인들 또한 라이브로 일상 공유

위와 같은 인기몰이, 상품판매 등 특정한 목적 없이 일상을 공유하고자 하는 수단으로 라이브를 라이브 갖고 놀기도 한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여행지에서 수다를 떨면서 걷는 모습, 집에서 노래방 기계로 노래하는 모습, 혼자 밥 먹는 모습 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방송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인들은 이런 걸 보여줘서 뭐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국에서는 ‘관종(관심 종자)’이라고 욕먹을 만한 행동들이지만, 캄보디아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이런 시선에서부터 자유롭고 개의치 않아 한다. 지금이라도 캄보디아 친구들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담벼락(wall)에 들어가보면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는 친구들을 여러 명 볼 수 있을 것이다. 하트 뿅뿅, 좋아요 10개 날려주면서 같이 놀아보자!/정인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