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팁] 진화하는 캄보디아의 대중교통 ① 공항철도

기사입력 : 2018년 05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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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대중교통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콜택시 어플리케이션 패스앱(Passapp), 그랩(Grab)으로 교통 이용이 과거에 비해 비교적 쉬워진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서민들에겐 너무 비싼 ‘그들만의 서비스’일 뿐이었다. 이에 2015년 운행을 시작하여 현재 8개 노선까지 확장한 시내버스, 올해 쑨 짠톨 공공교통부 장관의 지휘하에 시작한 수상택시, 공항철도는 캄보디아 서민에게 오래토록 기다렸던 희소식이다.

공항에서 모니봉 기차역까지 단 40분

IMG_3335_train▲ 공항 앞 러시안대로를 가로질러 오는 공항철도

지난 4월 10일부터 모니봉 도로에 위치한 프놈펜 기차역과 공항을 잇는 공항 철도 운행이 시작했다. 프놈펜 도심을 가로지르는 양방향 철도는 현재 1칸만 운행되고 있으며 60명 탑승가능하다. 모니봉 도로 프놈펜 기차역에서 공항역까지 약 40분이 소요된다. 쑨 짠톨 공공교통부 장관에 의하면 오는 6월 멕시코에서 1-2백만불 상당 신형 기차 3칸을 수입할 예정이며 새로운 열차에는 화장실, 자동문, 와이파이, TV가 설치되어있다고 100명 수용 가능하다.. 또한 80kph 의 속도로 운행해 약 25분이 소요되 구형 열차보다 10분 정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운행시간은 오전 5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이고 1시간 10분 간격으로 배차하고 있다. 4월 10일부터 7월 31일까지 무료 이용 가능하다. 공공교통부 관계자는 7월 말 이후 적용될 요금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교통체증 없는 공항철도 등장을 반기는 캄보디아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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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3373▲ 공항 열차 내부. 5월 현재 한칸만 운행중이고 50명 수용 가능하다. 여행객보다 일반 서민들이 ‘기차체험’을 하기위해 탑승하는 경우가 더 많다.

칙칙폭폭 땡땡땡 하는 소리와 함께 묵직함과 반비례하는 속도로 쌩쌩 달리던 한국의 기차를 상상하면 오산이다. 직접 타본 공항 철도는 생각했던 것 보다도 더 아주 느렸다. 시속 10km를 겨우 넘길 듯 말 듯이다. 답답함을 느낄 즈음 좁고 복잡한 구간을 지나 제법 기차같은 소리를 냈다. 그래봐야 30km 선이지만…. 캄보디아 유일 공항 철도라고 하기에 턱없이 작은 규모와 열악한 시설임에 불구하고 이 날 필자와 같이 탑승한 캄보디아 시민들은 새로 생긴 ‘자랑스런 우리’ 철도에 마냥 신기하고 즐거워했다. 여행객은 고작 두세명이 다였고 대체휴일을 맞아 연인끼리, 가족끼리 손자 손을 잡고 나들이를 떠나는 시민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어린 아이들은 창밖을 연신 내다보며 생애 첫 기차를 두 눈에 새겼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시민들은 기차 앞에서 인증샷을 찍기 바빴다. 화보 촬영을 하는 듯 기차 앞에서 오랜 시간 그 시간을 기록했다. 다시 공항으로 떠나는 기차를 혹여 놓칠라 손을 꼭 잡고 헐레벌떡 뛰어오는 부자의 모습에 이율 모르는 흐뭇함을 느꼈다.

 

IMG_3062▲모니봉 대로 끝자락에 위치한 프놈펜 기차역

 

알 수 없는 정부의 속내

공항 철도는 로열 그룹의 로열 철도 회사가 운영한다. 캄보디아 신년 4월 쫄츠남 연휴를 맞아 국민들에게 선물과 같이 철도 운행을 개시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말한다. 공교롭게도(?) 공항 철도 무료이용은 캄보디아 총선이 치뤄질 7월 29일 이틀 후 까지이다. 개통으로부터 3개월이라고 하지만 뭔가 꺼림칙하다. 서민의 주머니 사정을 헤아리는 ‘착한’정책이 결코 어떠한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되어서는 안될 것이다./글·사진 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