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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식 샌드위치! 놈빵 바떼
캄보디아 사람들은 빵을 굉장히 좋아한다. 빵을 먹는 방법 또한 참 다양한데 커피나 연유와 곁들여 먹기도 하고 심지어는 카레와 아이스크림을 발라 먹기도 한다. 그 중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가장 널리 사랑받는 빵 간식은 아마도 놈빵 바떼가 아닌가 싶다.
‘놈빵 바떼’는 바떼를 넣은 빵이란 뜻의 단어인데, 여기서 바떼는 프랑스어의 파테(잘게 썬 고기를 양념하여 질그릇에 끓인 후 그대로 식혀서 먹는 요리 ; pate – 발음기호!)로 다진고기로 만든 햄 덩어리를 말한다.
놈빵 바떼의 주 재료는 바게뜨빵과 바떼이다. 두 재료 다 프랑스 식민 시절을 겪으면서 캄보디아에 전파된 재료이다. 캄보디아의 바게뜨빵은 동남아시아 어느 지역의 바게뜨빵보다 싸고 맛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거리에서 하나에 600리엘($0.15)이면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놈빵 바떼의 재료들은 최고의 조합을 이루고 있다. 바게뜨 빵을 반을로 갈라 버터로 밑간을 하고, 그 위에 꽁치 통조림이나 간장, 다진 돼지고기 등을 넣는다. 그 위에 오이, 양파 등의 야채를 얹은 후에 바떼를 2~3 조각 넣고 마지막으로 파파야 생채나 오이 생채 등을 넣는다. 기호에 따라 후추나 고추 등을 첨가해서 먹기도 한다. 놈빵 바떼의 겉모습은 서양의 샌드위치와 별 다를 바 없지만, 안의 재료들은 캄보디아식 재료들로 채워지기 때문에 그 맛이 아주 독특하고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놈빵 바떼는 최고의 길거리 음식이다. 바게뜨 반 조각(모이 껌낫)에 2,500리엘이면 구입할 수 있기에 가격 부담도 적을뿐더러 놈빵 바떼 한 조각만 먹어도 끼니가 해결될 정도로 양도 많다. 미은쩨이999라는 상표가 캄보디아에서 가장 많은 바떼를 생산하는 최대 기업인데, 길거리에서 999라는 마크가 달린 가판대나 손수레 판매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놈빵 바떼는 맛있을 뿐만 아니라 캄보디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문화적인 간식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한 번 캄보디아 음식을 맛보는 색다른 경험을 통해 캄보디아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높여 보도로 하자. 놈빵 바떼는 캄보디아인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겨 먹는 간식거리이기 때문에, 직원/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사다줘도 아주 적합하다. 일각에서는 바떼를 만드는 과정이 비위생적이기 때문에 이에 조심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