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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지 말아야할 비극, 뚜얼슬랭 박물관 디지털화 사업 착수식
비극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는 가장 완벽한 대책은
원한의 피로 물든 역사를 잊지 않는 것이다.
전세계 역사학자, 문서보존 전문가,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가 캄보디아 뚜얼슬랭 대학살 박물관 보존사업에 손잡았다.
▲ 뚜얼슬랭 디지털화 사업 착수식에 참석한 안네 레마이스트 유네스코 캄보디아 사무소장, 돗 프은 캄보디아 문화체육부 차관, 전윤길 코이카 캄보디아 사무소장 (왼쪽부터)
코이카 캄보디아 사무소와 캄보디아 문화예술부, 유네스코 캄보디아 사무소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UNESCO 캄보디아 뚜을슬랭 대학살 박물관 보존 및 디지털화 지원사업 착수식이 지난 29일 뚜얼슬랭 대학살 박물관 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전윤길 코이카 캄보디아 사무소장, 춧 포은 캄보디아 문화예술부 차관, 안네 레마이스트 유네스코 캄보디아 사무소장 및 각계 귀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뚜얼슬랭 대학살 박물관 디지털화사업 착수식은 캄보디아와 세계 각지의 연구자들을 위해 크메르루즈 정권 당시 대학살의 현장 중 하나인 뚜얼슬랭 박물관의 문서를 영구 보존, 크메르 루즈 정권 및 내전시기로 인해 발생한 심리정서적 트라우마 치유에 주 목적을 두고 있다.
뚜얼슬랭 박물관은 과거 S1(Secutiry Office 1)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1975년 4월 17일, 뚜얼 스바이 쁘레이 고등학교였던 건물을 폴포트 정권이 수천명의 기술자, 의사, 교사, 폴포트 간부, 군인, 캄보디아 외교단, 외국인을 수감하고 고문을 자행한 대학살의 참혹한 현장이다. 고등학교 건물 내부를 고문수용소로 개조한 박물관 내부에는 수많은 고문기구, 성인 한명이 서 있기도 버거운 독방, Mugshot(범인 식별용 사진), 수감자의 소지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2009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한 뚜얼슬랭 박물관 문서자료는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된 역사자료이다.
디지털화 사업에 해당하는 자료는 수감자들의 개인신상, 간수 및 공무원 관련 자료, 인화용 필름자표, 처형 대상자 목록, 석방자 목록, 일일 보고서, 적군 감시를 위해 사용된 기록물 등이다. 코이카와 유네스코 펀드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디지털화 및 색인 작성 △메타데이터 등에 대한 교육 △대중인식 제고와 교육을 위한 상담 공간 마련 △문서 디지털화 △보존 등 국제기술자문위원회 구성 △대학살 관련 국제 컨퍼런스 개최 사업 내용이 있다.
유네스코 캄보디아 사무소의 안네 레마이스트는“수감자 사진 5,000여장 및 자백문등이 2년 정도의 기간을 거쳐 자료화 될 것이고 데이터 베이스는 유가족과 피해자, 연구자들을 위해 웹사이트에 공개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차이 위솟 뚜얼슬랭 박물관장은 뚜얼슬랭 박물관 2층에서 디지털화 사업에 적용될 각종 문서자료를 공개했다.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문서로는 피해자 성명 목록자료, 환자관련 보고내용, 입장 피해자 성명 목록(월간), 각종 사진자료로 비극적인 역사의 단상을 비춰 방문객을 숙연하게 했다.
▲ 이날 공개된 문서를 들고 있는 차이 뷔솟 뚜얼슬랭 대학살 박물관장
차이 뷔솟 박물관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뚜얼슬랭 박물관이 캄보디아 뿐만 아니라 국제 방문객에도 인상적인 장소가 되길 바란다. 교육적인 부분에만 국한될 것이 아니라 캄보디아의 어두운 과거를 치유하고 복원하는데 일조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역설적이지만 참혹한 뚜얼슬랭 대학살 실상을 잘 보존해 전 세계에 진정한 평화의 메세지를 보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글·사진 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