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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캄보디아 금융사 인수…
NH농협금융지주가 캄보디아 현지 소액대출전문회사(MFI)인 S금융사를 인수한다. 농협지주가 인수합병(M&A)를 통해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의 ‘아세안 독트린(남방정책)’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향후 농협금융지주의 글로벌 성장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캄보디아 현지 S금융사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최종 가격협상 중이다. 이르면 이달중 인수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S금융사는 2016년말 기준 자산 1700만달러 규모의 소액대출회사로, 캄보디아 현지에 19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S사는 농협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소매(리테일) 영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향후 농협은행의 동남아 지역 진출이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 급은 아니지만 현지 금융업 라이선스를 획득한다는 의미가 크다”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캄보디아에서 농협은행이 기회를 잘 포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등 IT 금융기법을 도입할 방침이다. 캄보디아의 중위연령이 24.5세(2015년 기준)인 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소액대출과 캄보디아 우체국 네트워크를 연계하는 사업모델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 우정통신부 장관이 농협금융 본사를 두 번이나 방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농협은행은 소액대출시장에 진출한 이후 은행업까지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우고 있다. 농협지주는 이번 인수를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향후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라오스 등 추가 진출을 통해 동남아 금융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지주는 오는 2022년까지 현재 3% 수준인 그룹 내 해외사업 비중을 1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 보험, 상호금융까지 포함된 범농협 해외 자산운용 허브를 구축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캄보디아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8%대에 달하는 고성장 국가다. 불교적인 사고로 인해 캄보디아 현지 금융사 연체율은 단 2%에 불과하다. 인구 1600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금융회사만 123개(상업은행 37개, 특수은행 15개, 소액금융회사 71개)에 달한다.
현재 신한크메르은행, KB국민은행 캄보디아, 부영크메르은행, 프놈펜 상업은행(아프로서비스그룹ㆍ전북은행),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 웰컴MFI 등 한국계 금융회사들이 영업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