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한국 남성과 결혼 금지? 현재는 아냐

기사입력 : 2017년 07월 31일

‘캄보디아에서 한국 남성과의 결혼이 금지됐다’는 내용의 기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목 받고 있다. 국내 언론사가 최근 ‘프놈펜 포스트’의 <캄보디아에서 금지된 10가지>라는 기사를 소개하며 ‘우리나라와 직접 관련 있는 항목도 있다.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금지하는 항목이다’라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금지조치를 지금도 시행중인 것처럼 보도한 곳도 있다.

27일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에게 물어봤습니다. 대사관 관계자는 “캄보디아 정부가 2008년 외국남성과 결혼을, 2010년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한시적으로 금지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금지된 것은 아니다. 혼동하지 않기 바란다”고 했다.2008·2010년 캄보디아 정부는 왜 외국남성과, 또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금지했을까? 2008년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국제 결혼이 인신매매 통로로 이용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국제 결혼을 잠정 중단시키고,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외국인과 결혼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을 만들었다. 2008년 3월‘국제 결혼’을 전면 금지 했다가 같은 해 11월 ‘연애 결혼’에 한해서만 다시 허용하기도 했다.

2010년 3월에는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금지합니다. 2009년 9월 국제결혼 중개업자가 캄보디아 여성 26명을 모아 한국인 1명에게 맞선하도록 주선한 것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캄보디아에서 크게 논란이 됐다. 하지만 국제결혼 중개업자들은 현지 브로커를 이용해 해당 법을 어겨가며 영업을 계속하기도 했다. 중개업자들은 한국 남성에 대한 거짓 정보를 제공하거나 이주여성에게 재혼·삼혼을 알선하기도 했다./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