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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우칼럼]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캄보디아를 찾는 한국인이 점점 늘고 있다.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사업이나 정착을 위해서 캄보디아를 찾는 한국인의 숫자가 10년 전에 비해 두세 배 정도 늘어났다. 최근 들어 가족 단위의 이주자와 젊은 세대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마땅한 사업이나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캄보디아에서 새로운 꿈을 펼치고 안정된 생활 터전을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그렇지만, 사업이든 정착이든 캄보디아에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게 현실이다.
캄보디아는 한국에 비해 거의 모든 분야가 낙후돼 있다. 그래서 캄보디아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캄보디아는 발전 가능성이 크고 할 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 높은 교육 수준과 경험, 근면성과 끈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은 캄보디아 사람보다 여러 면에서 앞선다고 믿고 사업이나 정착이 쉬울 거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10여 년 동안 캄보디아에서 사업을 펼치거나 정착하려는 한국인들을 유심히 살펴본 결과, 캄보디아가 그리 만만한 나라가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특히 사업을 해서 성공하기 무척 어려운 나라가 캄보디아다.
4~5년 전의 일이다. 한 분이 큰 보따리 몇 개를 가지고 캄보디아에 왔다. 개성공단이 갑자기 문 닫는 바람에 거기서 생산하던 수공예 제품을 캄보디아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서 대체 생산해보고자 하는 뜻을 가지고. 상대적으로 손재주가 뛰어난 캄보디아 여성들에게도 맞고 기계 설비나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그분은 판단했다. 여성 근로자 10여 명 골라서 몇 주 동안 훈련을 시켜본 결과 그분이 예상한 품질이 나오고 생산량이 목표치에 근접하게 되어 큰 기대를 가지고 여공을 본격적으로 늘려 나갔다.
처음에는 평일 8시간 월급제로 시작해서 제품 생산 목표치에 이르자 급여를 성과급제로 바꿨다. 하루에 일정량을 초과 생산하면 월급이 전보다 높아지고 그 이하인 경우에는 기존 월급제보다 보수가 낮아지는 방식이었다. 여기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하루의 목표치를 달성한 공원들이 더 만들 생각을 하지 않고 목표치가 달성되면 대충대충 시간을 때우거나 일찍 집에 가려는 태도를 보였다. 작업 독려를 해도 힘이 들어서 더 못하겠고 월급을 더 안 받아도 좋으니 목표치만 만들겠다는 공원이 대다수였다. 결국 사업을 접었다.
오래 전 일이다. 한 분이 몇 달 동안 캄보디아 현장을 조사한 후 화장품을 가지고 왔다. 하얀 피부를 선망하는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미백 제품을 중심으로 몇 가지 화장품을 들여왔는데, 값도 비교적 저렴하고 한국 제품이라는 점이 알려져 수요자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못 가 난관에 봉착했다. 비슷하면서 더 값싼 제품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정상 루트를 거치지 않고 중국과 태국, 베트남 등에서 들어오는 화장품이 원인이었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용품들이 이러한 형태로 들어와 팔리기 때문에 정상적인 절차와 비용 부담을 부담하고 수입하는 물품은 캄보디아에서 배겨낼 재간이 없다.
기술과 근로의식이 부족하고 산업 기반과 지원 체제가 취약한데다가 규정과 절차에 따라붙는 뒷돈이 횡행하는 현실이 사업 성공의 큰 걸림돌이다. 캄보디아 사람들의 여유로운 시간관념, 느슨한 작업 태도,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기피하는 경향 등 캄보디아 사람을 이해해야만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없다. 사업 시작에 앞서 해당 업종에 따르는 제반 문제점을 오랜 기간 꼼꼼히 살피는 것은 기본이다. 의욕과 추진력, 배짱만 가지고는 캄보디아에서 살아남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