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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빈민 아동 10년 넘게 돌보는 성관스님
“종교는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할 때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생명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보현선원의 회주인 성관 스님은 세계 최빈국으로 꼽히는 캄보디아에서 10년 넘게 빈민 아동들의 보육과 교육환경 개선에 힘쓰는 목적을 이렇게 말했다.
수원포교당 주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등을 역임한 성관 스님을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둔 지난달 28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 있는 보현선원에서 만났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의 의장까지 역임했던 성관 스님은 2004년 사단법인 로터스월드를 설립, 가난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한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로터스월드가 2006년 캄보디아 시엠레아프 주 외곽에 개원한 로터스월드 캄보디아 아동센터 ‘BWC’(Beautiful World of Cambodia)가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BWC는 개관 직후 가난하지만 똑똑하고 배움의 열망이 큰 어린이 76명을 선발해 수학, 영어, 과학, 미술, 음악, 한글, 태권도를 무료로 가르쳤다. 심지어 기숙사까지 만들어 먹고 자는 걱정 없이 오로지 배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고의 교육환경을 제공했다. BWC에서 진행하는 이런 교육시스템은 캄보디아 정부가 벤치마킹해 공교육체계에 활용할 정도로 큰 성과를 거뒀다.
맨발로 돌아다니며 자기 이름 하나 제대로 쓸 줄 몰랐던 가난한 시골 마을의 아이들이 BWC의 교육을 받고 어느덧 대학교 4학년이 됐다. 캄보디아의 가난한 집안의 어린이 7명이 10년 만에 대학생의 꿈을 이룬 것이다.
중앙 불교 무대에서 조계종 총무부장까지 하던 성관 스님이 캄보디아와 10년 이상 인연을 이어가게 된 동기는 1996년 앙코르와트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성관 스님은 “실천불교전국승가회가 중심이 돼 이끌었던 불교개혁 과정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 도반들과 함께 앙코르와트를 갔는데, 50여 명이 넘는 거지가 따라오더라”면서 그때의 충격을 여전히 잊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