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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소가 통나무 다리 지나가듯
지난 주는 참으로 아픈 주였습니다. 캄보디아에 온 지 얼마 안돼 한글학교를 운영할 때, 그때 만났던 학생이 갑자기 떠나 버렸습니다. 멀리 제 곁을 떠나 버렸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마음을 추스르기가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아픈거지요. 참으로 아픈 거지요. 우리들이란…이렇게 나약하고 또 서글픈 존재들입니다. 분노를 참고, 아픔을 삭이며 그냥 마음으로 울며 보낼 수 밖에 없지요.
산다는 글자 ‘살 生’. 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글자 한자에 인생의 의미를 다 담아버린 중국인은 과연 그 깊이를 알 수가 없습니다. 생자는 牛(소 우)자와 一(한 일)자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소가 통나무 다리를 건너가기 위해서 얼마나 조심조심 건너가겠습니까? 인생은 소가 통나무를 건너가듯이 조심조심 살아라 하는 뜻입니다.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지 말고 남의 의견도 청취하면서 존중하고 불평불만, 시기질투, 원말, 심술, 짜증등 헛된 욕망이나 아집에서 벗어나 조신하게 살아라 그 뜻입니다.
옛날 중국에 똑똑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워낙 똑똑하다 보니 일찍 과거에 급제하고 황제의 눈에 들었습니다. 황제의 두터운 신망을 등에 업고 젊은이는 우후죽순 벼슬이 수직 상승했습니다. 그래서 자신감을 바탕으로 장안에 퍼진 시기, 질투와 모함등 좋지 않은 소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뜻대로 밀고 나갔습니다. 안하무인의 거드름을 피우면서요.
어느 날 하루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조그만 냇가에 놓인 다리를 건너려고 할 때 초라한 차림의 걸인 노인이 다리 난간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 젊은이가 막 그 앞을 지나가려할 때 노인이 젊은이를 불러 ‘여보게 젊은이! 인생은 소가 통나무 다리를 건너듯이 사는 것이네” 하면서 지팡이로 生자를 커다랗게 써 보였습니다. 젊은이는 미친 노인인가 하면서 엽전 한 냥을 홱 던지고 지나갔었습니다.
그 후 세월이 지나 이 젊은이는 마흔 살에 벼슬의 최고봉인 재상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재상에 오른 지 얼마 안 돼 간신 배들의 모함에 걸려 황제가 노하고 귀양을 가게 되었습니다. 귀양가는 길에 노인이 生자를 썼던 다리를 지나가면서 노인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아! 통탄할 일이로다! 노인의 말을 진작 깨달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을…” 자신의 욕심에 빠져 황제의 신망을 한 몸에 받다보니 교만하고 자만심에 빠져 그 누구의 말도 귀에 들어 올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흐르는 구름조각 같은 인생. 인생이란 이런 것인가 봅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소가 통나무 지나가듯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반백을 넘기고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이 답답한 미련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