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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우칼럼]점점 커지는 쓰레기 문제
프놈펜 시내 거리가 갈수록 깨끗해지고 있다. 2,3년 전에 비해서 눈에 띄게 달라졌다. 도로를 말끔히 단장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거리 청소에 신경을 쓰는 결과다. 자동차로 시내를 달리다 보면 새벽에는 물론 한낮에도 곳곳에서 도로를 청소하는 미화원을 만날 수 있다. 그렇지만, 큰 도로를 좀 벗어나서 골목길로 들어가 보면 지저분한 곳이 많이 눈에 띈다. 간선 도로는 시에서 청소를 책임지지만 골목길까지는 아직 손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택가에는 하루 한 번꼴로 쓰레기차가 다닌다. 차가 오는 시간이 들쭉날쭉해서 아차 하면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기도 하지만 쓰레기 수거가 비교적 잘되는 편이다. 공동주택에서는 쓰레기를 한꺼번에 한 곳에 모았다가 수거해 가도록 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캄보디아에서는 쓰레기 분리수거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모든 쓰레기가 한꺼번에 뒤섞여서 쓰레기차에 실린다. 이렇게 모아진 쓰레기는 매립해서 처리된다고 하는데, 날로 늘어나는 쓰레기 때문에 시당국이 고민하고 있다. 공장이 많지 않아서 산업 쓰레기 문제가 크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캄보디아의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은 한국의 5분지 1도 안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생활 쓰레기의 양이 극히 적기 때문이다. 서민들의 생활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꼭 필요한 최소한의 물자만 사서 쓰고 중도에 폐기하는 일이 없으니 쓰레기가 나오기 어렵고, 식단이 단순하고 음식물을 거의 남기기 않는 등 식생활 형태가 한국과 달라서 음식물 쓰레기 배출이 극히 적다. 폐품 수거율이 높은 것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빈병이나 깡통, 쇠붙이, 플라스틱 같은 재활용 쓰레기는 밖에 내놓자마자 없어진다. 넝마주이들이 쓰레기통까지 뒤져서 수집해 가기도 한다.
서민들이 몰려 사는 동네 언저리에 가면 천지에 비닐 쓰레기가 널려 있다. 바람이 불면 골목골목으로 비닐 쓰레기가 날려 다닌다. 캄보디아만큼 비닐 사용이 많은 나라도 드물 것이다. 상점에 가서 물건을 사면 작은 물건이든 큰 물건이든 의례히 비닐 봉투에 담아 준다. 슈퍼마켓에서는 식품은 식품대로 일상 용품은 일상 용품대로 나누어서 각각 비닐 봉투에 담아 준다. 슈퍼 한 번 갔다 오면 비닐 봉투가 두세 개 이상 나온다. 그래서 캄보디아에서는 비닐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이것들이 그대로 매립되거나 집 근처 땅에 묻혀 버리기 때문에 장차 큰 문제가 될 것 같다.
프놈펜 같은 도시에도 하수 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세제 거품이 뒤섞인 시꺼먼 하수가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는 것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이런 생활 하수가 정수 처리를 거치지 않은 채 빗물과 뒤섞여서 강으로 흘러든다. 정화조 시설이 안 된 집도 수두룩하다. 강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나 선상족들은 강이나 호수가 상수원이자 하수 처리장이다. 그 물을 먹고 거기에 버리면서 산다. 강렬한 햇볕과 자외선에 의해 미생물 생식이 억제되고 자연 정화가 잘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인구의 도시 집중이 가속화 되고 소비 생활이 나아질수록 쓰레기 문제와 환경오염 문제는 점점 커지기 마련이다. 캄보디아도 예외는 아니다. 아직 위험 수준은 아니지만 지금부터 미리 대처해 나가지 않는다면 곧 심각한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그러나, 당장 먹고 사는 데도 힘겨운 캄보디아로서는 이에 대한 대비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