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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순 칼럼] 그 ‘박’과 그 ‘박’
전 호주 총리 길라드는 ‘호주의 대처’로 불릴 만큼 주목받기도 했지만, 특별한 퍼스트 젠틀맨과 산 것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미용실에 갔다가 우연히 만나 사실혼 관계에 이른 미용사 출신 ‘팀 매티슨’이 그 주인공이다. 호주는 남편이 아닌 ‘파트너’라도 부부에 준하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어 총리와 결혼하진 않았지만 어엿하게 공식석상의 퍼스트 젠틀맨 역할을 부여받았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곳”이 최고 통치자의 관저라던가, 그는 정상의 외로움도 달래주고 아침이면 머리도 만져주고 수시로 맛있는 양고기 요리를 준비해 식욕을 돋우어 주었다고 한다. 나중에 재임 기간 동안 개인 용무로 관용차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렀는데, 길라드 총리가 사과와 함께 관용차 사용료 4,234달러를 상환했다.
태반주사, 백옥주사, 비아그라, 마약용 의약품…, 청와대에서 장기간 다량으로 구입한 명목이다. 이 희한한 품목의 용도가 청와대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것이고 비아그라는 고산지대 순방에 따른 고산병 예방용이라고 해명해왔다. 국정조사를 통해 각종 피부미용주사는 박근혜대통령 전용이었다는 사실이 청와대 의무실장 발언으로 밝혀졌다. 천 억대의 비자금을 주무르는 사람들이 이 따위들을 국민세금으로 샀다는 건 도덕성 차원의 문제를 넘어, 국가를 개인 전유물쯤으로 여기는 오만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유신치하 “각하는 곧 국가다”는 인식과 판박이인 셈이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대통령의 ‘7시간 행적’ 또한 도마에 올랐다. 학생들이 수장되어가 분초를 다퉈야 할 시간에 머리 손질하는 데 20분을 소요했다는 전속 미용사의 증언이 나왔다. 비상사태여서 일부러 부스스하게 머리를 연출했다는 대목에서 할 말을 잃는다. 추운 겨울 거리에 나온 수백만 촛불 민심. 피부미용주사, 발기부전치료제, 향정신성의약품, 옷·가방상납에 이어 방송용 머리연출까지, 이런 것들의 조합으로 무엇을 상상한들 더 이상 한심해질 수 있을까. 국민들은 그 후안무치하고 천박한 정황에 절망을 느끼지 않나싶다.
얼마 전 TV를 켜니 언제 적 양희은이 나와 유신시대 저항가요를 열창하고 있었다. “캄보디아는 300만 명을 죽이고도 까딱없었는데 데모대원 100~200만 명 정도 죽인다고 까딱 있겠습니까?” 1979년 부마항쟁 때 경호실장이 대통령에게 한 말이다. 박정희대통령 또한 앞으로 부산 같은 사태가 생기면 내가 직접 발포명령을 내리겠노라며 진노했다. 그해 항쟁이 절정에 이르러 결국 심복의 총탄에 스러진 상황이 요즘 다시 회자되고 있다. 나나 양희은이나 청춘은 돌이킬 수 없이 멀어졌는데, 속속들이 썩어 들고일어난 민심에 눈 하나 까딱 않는 그 ‘박’과 그 ‘박’ 정권은 예전과 달라진 게 없는 듯하여 서글프면서도 섬뜩하다. 우리나라가 그런 여성 대통령을 맞을 날이 올까. “정치와 결혼한 바람에 퍼스트 젠틀맨자리가 공석입니다. 국정수행을 하는 데 어려운 시절을 함께해준 지인의 도움이 전적으로 필요합니다.” 당당하게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실수로 속옷 구매 하나라도 공금이 흘러갔다면 흔쾌히 사과하는…/ 나 순(건축사, 메종루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