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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극우와 광기
정신이 온전치 않은, 쉽게 말해 미친 사람은 절대 자기가 미친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합당한 정신과적 설명이 있을 터이다. 그러나 전문적으로 깊이 들어갈 것도 없다. 다른 예로,취객에게 취했느냐고 물어보라. 백이면 백 “나 멀쩡해”라고 혀 꼬부라진 소리를 한다. 당연한 일이다. 취객은 절대로 자신이 취했다고 고백할 수 없다. 만약 취했다고 선선히 시인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진짜로 취한 게 아니다. 이 논리에 이름을 붙이면‘취객의 역설’쯤 될 것이다.
노르웨이의 극우 테러범 브레이비크가“나는 안 미쳤다”고 주장했다고 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브레이비크는 정신과 의사들이 자신을 정밀 검사한 정신감정 보고서에서“망상과 편집증적 정신분열증 상태에 있다”고 판정하자 변호사를 통해 이의를 제기했다고 한다. 보고서가“사실관계가 잘못되고 거짓말이 담겨있으며,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의사들의 이해가 부족하다”고 반박했다는 것이다.
브레이비크가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미치다’란 말의 통상적 의미에서는 맞다고 본다. 정부청사를 폭탄테러하고 청소년 캠프장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77명을 살해한 그는 정말 냉혹한 살인마였다. 우퇴위아 섬에선 경찰로 위장해 캠프 참가자들을 정렬시켰고, 매우 침착하게 조준사격·확인사살까지 저질렀다. 범행에 앞서 1518쪽의 유럽독립선언서 인터넷 공개까지 준비한 그였으니 스스로 자신이 미치지 않고 온전하다고 주장하는 건 당연하다고 하겠다.
조금 시야를 넓혀 보면 이런 극우 확신범들은 이 땅에도 많이 있다. 증오에 찬 극우적 주장, 비이성적 색깔론을 신봉하되 자신은 어디까지나 정신적으로 온전하다는 확신에 차 있는 군상들. 가령 수구신문들은 김선동 민노당 의원이 국회에서 ‘최루탄 테러’를 했다며 의회민주주의의 파괴를 탄식한다. 또 종로서장이 폭행을 당했다며“경찰서장이 얻어맞는 나라”라고 비분강개한다. 그러나 어쩌다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따질 필요 없다. 그런 건 자기에게 중요하지 않다. 천안함을 향해 북한의 인간어뢰가 자살폭탄을 터뜨리는 황당한 개념도도 잘 팔아먹었으면 끝이다. 브레이비크는 안 미쳤다고 주장한다. 술꾼들은 혀 꼬부라진 소리를 하면서도“나 멀쩡해”라고 주장한다./경향 김철웅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