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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우칼럼] 한국 공부 시키기
한국에 잠깐 가 있는 동안에 한국어를 배우러 한국에 유학 오는 캄보디아 학생을 안내해 주었다. 해외엔 처음 나오는 여학생이라 걱정이 돼서 인천공항까지 나가서 데리고 왔다. 비행기가 도착하고 출국장을 빠져나오기까지 한 시간여, 공항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넓어서 같은 비행기에서 내린 손님 일행을 놓치는 바람에 안에서 한참 헤맸다고 했다. 바다 한가운데로 18km나 달리는 인천대교, 수십 층 높이의 빌딩과 아파트 숲, 꼬리를 물고 씽씽 달리는 자동차 물결…밤잠을 설친 몸이지만 차창 밖의 이색 풍경에 학생의 눈망울이 반짝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학에 도착해서 등록 수속을 마친 후 대학 구내의 주요 시설 몇 군데를 보여주었다. 대기업의 첨단 제품 체험관처럼 산뜻하고 쾌적하게 꾸며진 미디어 학습실과 어학 연습실, 세미나실, 도서관 등 캄보디아 대학에서는 볼 수 없는 시설과 환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디 그뿐인가. 학생들의 기호와 취향에 맞는 각종 식당과 제과점, 카페가 마련돼 있고, 서점과 문구점, 편의점, 은행, 이발소, 당구장 등 각종 학생 편의 시설이 대학 구내에 갖춰져 있어 대학이 학습 공간이자 생활 공간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놓고 있었다. 서울권을 벗어난 평범한 대학인데도 천정 선풍기 한두 대에 책걸상이 놓인 교실이 전부나 다름없는 캄보디아 대학 환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돼 있었다.
“이 카드 한 장으로 버스나 지하철, 택시를 마음대로 탈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합니다. 서울 시내 웬만한 곳은 1,250원이면 다 갈 수 있으니까 캄보디아보다 교통비가 훨씬 싼 편이지요. 여기서 잠실까지 1,500월쯤 나오는데, 이 거리를 프놈펜에서 모토(오토바이 택시)를 타면 3달러 이상 줘야 할 거예요.”
교통 카드 한 장을 사서 사용법을 알려준 다음 버스를 타고 잠실역 지하 교보문고를 찾아갔다. 엄청난 매장 규모와 서가는 물론 매대 곳곳에 진열돼 있는 책들을 보고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국에서는 하루에 120종 이상의 새 책이 나온다고 해요. 캄보디아에서는 아마 1년에 이 정도 나올까요? 여기는 아동 도서 코너예요. 과목별 학년별로 수십 종의 학습용 참고서가 나와 있어요. 캄보디아에는 이런 책이 한두 권 있을까 말까…얄팍한 교과서 한 권 가지고 공부하는 게 전부지요. 한국 사람들이 공부에 그 만큼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다음에 찾은 곳은 코엑스몰, 주말을 맞아 친구나 연인들과 함께 나온 젊은이들로 무척 붐볐다. 활달한 걸음걸이, 화사한 표정, 개성을 맘껏 살린 패션 등 한국 젊은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눈과 마음으로 느끼게 해 주었다. 점심으로 시킨 우동 한 그릇에 10,000원이 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국수 한 그릇에 1,2달러 하는 캄보디아와 비교하니 그럴 수밖에.
“걱정할 필요 없어요. 학교 기숙사에서는 3,000원짜리 식권 한 장이면 이 정도의 식사는 해결되니까. 대학생들은 이런 식당에 거의 오지 않아요. 음식 값도 싸고 젊은이들의 기호에 맞는 식당이 따로 있지요. 한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서 그들과 함께 여러 곳을 두루두루 다녀 보세요. 그것도 매우 중요한 공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