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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우칼럼] 2016년에는
2016년이 밝았다. 개인적으로는 캄보디아에 발을 디딘 지 딱 10년이 되는 해다. 10년 동안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 되돌아본다.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많다는 것으로 스스로 결론을 내린다. 우선, 캄보디아에 와서 많은 사람을 얻었다. 좋은 한국 분들을 많이 만났고 캄보디아 지인들이 많이 생겼다. 오랫동안 외지에 나와 있다 보니 한국에서 교류하던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많은 사람을 잃은 것이다. 그렇지만, 캄보디아에 와서 많은 새로운 사람들을 얻었다. 비즈니스를 위해서, 선교를 위해서, 봉사를 위해서, 아니면 여기에서 삶의 터전을 이루기 위해서 캄보디아에 온 많은 한국 분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한국의 공기업과 사기업에서 전문직으로 정도만 걸어오면서 맺은 인맥과 캄보디아에서 맺은 인맥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이렇게 맺은 소중한 인연을 통해 새로운 세계에 대하여 외연을 넓히고 다양한 분들의 생각과 삶을 들여다보고 공존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10년 동안 항상 할 일이 있다는 것도 큰 것을 얻은 것이라 생각한다. 대부분 현업에서 은퇴했거나 곧 일을 놓아야 하는 한국 친구들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돈을 많이 벌고 못 벌고는 그 다음 문제다. 일을 통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소통하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여기서 삶의 가치를 깨닫는다.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데도 이런 저런 고민을 갖고 다가오고 조언을 귀담아 듣는 사람이 있다는 데서 내가 살아 있음을 스스로 확인한다. 먼 나라 얘기를 차츰 자신의 양식으로 받아들여 조금씩 변해 가는 캄보디아의 젊은이들이 내 주변에 늘어간다는 것도 여기서 얻은 가장 큰 기쁨 중의 하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캄보디아의 10년의 변화가 이에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캄보디아 사람들의 생활수준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보지만, 적어도 프놈펜을 중심으로 한 외형적인 변화는 놀랍다. 여기저기 고층 빌딩이 들어서고 대형 유통 매장들이 크게 늘어나고 고급 상점과 식당, 카페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 구매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 지역의 땅값과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부유층과 서민들과의 간극이 더 크게 벌어지고 생활비 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임금 인상 요구도 비등해졌다. 그 동안 임금이 크게 오르긴 했으나 물가가 오르고 가계 지출이 늘어나 서민 생활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캄보디아 사람들의 성정이 순하고 욕심이 적어서 그럴까? 10년 전에 비해 계층간 갈등이 줄어들고 정치적 안정을 찾은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10년 전의 캄보디아는 한국인들에게 ‘축복의 땅’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많은 기대를 가지고 사업에 뛰어들고 투자가 넘쳐났다. 캄보디아 사람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렇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한국인의 활기는 가라앉고 말았다. 한국 내의 문제와 국제적 경기침체가 가장 큰 이유였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캄보디아는 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큰 성장을 이루고 있다. 외국 자본이 이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이다. 한국이 뿌린 씨를 남들이 수확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침체기를 벗어나 도약기로 들어서는 조짐들이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거친 땅에 와서 새로운 사업을 펼치거나 삶의 터전을 일구기 위해서 땀 흘리는 분들에게 경외심을 갖게 된다. 2016년에는 이분들의 각오와 열정이 뜻하는 대로 활짝 꽃 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