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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Cheers]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 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좋아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아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 서정주 시인의 글에서 -
* 명절이 되면 돌아가신 부모님이 떠오릅니다. 젊은 시절, 천방지축 잘난 척만 하다가 몹쓸 병에 걸려 사람 노릇 못하고, 부모님 가슴에 천추의 한을 남긴 불효자식이기에 더욱 그렀습니다.
** 인생살이라는 게 다 그렇고, 그런 거라지만… 그래도 깊은 후회와 회한에 아픈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새벽 녘. 창문을 열고 새벽 별을 바라봅니다. 별 하나의 사랑과, 별 하나의 은혜와, 별 하나에 담긴 부모님 얼굴.
*** 추석 날에는 고아원에 갈 생각입니다. 과자도 사고, 사탕도 사고 그리고 맛있는 빵도 듬뿍 사서
부족하지 않게 나눠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냄비가 다 낡아 구멍이 날 것 같다는 고아원 원장님에게도 튼튼한 냄비 사 드리려 합니다./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