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봄’은 왔지만… ‘캄보디아의 봄’는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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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인민당 (CPP) 훈센 총리

2011년 초 아랍권에서는 일년 반 동안의 혼란의 시기를 거치며 소위 ‘봄’이라고 하는 시기를 거쳤다. 정치인들과 분석가들은 이와 같은 혁명의 불길이 중동으로 번질까 말까에 대한 평가를 했으며, 또 다른 개발도상국에도 영향을 미칠까에 대해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캄보디아의 봄’이 올 것 이라는 의견을 지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캄보디아 정부는 작년 중동에서 격변을 일으키도록 만든 정부들과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다. 지배층들이 뿌리깊이 자리잡고 있어 부패한 입법과정, ‘공정’한 선거로 인해 유지되고 있는 영원불멸할 지도자의 권력, 이에 대항하는 자를 무참히 처벌하는 분위기 등이 그러하다.

여전히 캄보디아로서는 이러한 부조리들이 지난 수 십년 간 겪어온 내전과 분쟁이 종식된 후 누리고 있는 평안과 안정을 극복하는 요소로 다가오지 않고 있다. 이제 궁극적으로, 캄보디아 국민들은 자신들이 힘들게 얻어온 안정을 선진 민주주의를 추구하기 위해 위태롭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을 반드시 해야 한다.

‘캄보디아의 봄이 오고 있는가? 조만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의 저자 파인 그린우드는 캄보디아는 정말로 오래간만에 정치적인 안정을 이뤄냈다고 말하며, 이제 돈을 잘 벌기 시작했는데 그런 것들을 망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생각해보면’정말 살만해 진 것이다’고 말했다.

캄보디아데일리에 글을 기고하는 그린우드는 캄보디아 및 주변 지역에 대한 문화적 정치적 관점을 기술하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5일 업데이트된 글에 의하면, 훈센 총리가 장기집권하는 동안 만들어진  취약한 자본주의는 전 국민적인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린우드는 그녀가 프놈펜포스트지 토마스 만 밀러 기자가 캄보디아 외교정책에 대해 쓴 기사를 보고 동기를 얻어 글을 작성했다고 기술했다.

▲삼랑시당 당수 삼랑시

토마스 만 밀러는 캄보디아에서는 정상적인 정치적 권력 교체가 상식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야당인 삼랑시당의 전체적인 무능력을 지적했다. 그는 삼랑시의 전략은 위태로운 도박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캄보디아 국민들은 최근 얻어 낸 사회적 안정을 리스크로 걸고, 국가를 지배하는 힘과 권력을 거머쥔 엘리트들과 맞서게 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정치적전문가들은 이런 시나리오를 무리와 억지라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그린우드는 좀 더 광범위한 시각으로 경멸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녀는 VOA 크메르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밀러가 주로 삼랑시당에 초점을 맞춘 반면, 나는 이보다 더 실질적으로 캄보디아 봄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화적 역사적 이슈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녀는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캄보디아 국민들의 심각한 불균형과 중동에서 혁명을 일으킨 집단을 지적했다. 그녀는 캄보디아인들간의 기술적인 연결성의 부족이 아랍의 봄을 일으킨 미디어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집트와 리비아에서 혁명을 일으킬 수 있도록 논의와 계획과 명령의 장이 됐던 SNS의 사용 또한 저조하다. 이집트에서는 딸 이름을’페이스북’이라고 짓는 경우도 있었는데 말이다.

그녀는 더 많은 캄보디아인들이 온라인에 접속하게 된다면 캄보디아의 봄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상태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혁명을 일으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10년~15년 후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몇몇 장애물은 정말로 부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캄보디아 정부의 국민의 이권을 무시하는 수많은 행동과, 국제적 인권 레이다망에 걸리는 일들을 헤아려본다면, 훈센 총리는 절대적으로 캄보디아에서 지지를 얻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린우드는 훈센 총리는 정말 대단한’포퓰리스트’이다 라고 말했다. 그는 훈센 총리가 논에 직접 들어가기도 하고, 지방에 가서 주민들과 대면하며, 모든 학교의 개교식과 졸업식에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기공식에도 참석하기 때문에 훈센 총리의 존재가 국민들에게 자주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들은 훈센 총리를 하나의 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인간으로 보며,  삼랑시보다 캄보디아 국민들을 더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우드는 밀러가 삼랑시당이 훈센총리 정권을 실제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하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있다. 두 사람 다 야당이 최근 선거에서 지지도 유지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언급했다. 삼랑시당은 과거에 야심을 갖고 있던 지지층들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대도시에서의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가변적인 요인에도 불구, 그녀는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결정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것은 바로 혁명적인 마인드이다. 캄보디아인들의 심적 경향을 보면 대부분이 굉장히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몇 년 간 표현의 자유를 중대한 범죄로 치부하고 억압해온 정권하에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이 대화해 본 캄보디아의 젊은이들로부터 어려서부터 싸우거나 의견을 내세우지 말 것을 교육받아 왔다고 한다고 말하며, 캄보디아인들의 마음속에서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 조용히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지금의 상태에 만족하고 그저 OK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하며, 이런 추세도 언젠가는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