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heers] 불평하지 마라!!

기사입력 : 2015년 03월 24일

모든 것을 악으로 보는 음울한 심성을 가진 자들이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한 것, 할 것을 모두 저주하는 사람들이다. 이는 비열한 감정에서 나온다. 이는 부스러기를 들보로 만드는 과정과 같다. 게다가 열정까지 가세해서 그들은 모든 것을 극단으로 밀어 붙인다. 반대로 고귀한 심성을 지닌 자는 일부러 과실을 눈감아 줌으로서 매사를 용서할 줄 안다.

- 쇼펜하우어의 글에서 -

* 장석주 시인의‘대추 한 알’이라는 시가 있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 대추 한 알에도 사랑이 있고 고통이 있다. 대추나무 한 그루에도 시련이 있고 실패가 있다. 심지어 벼락 맞아 죽을 때도 있다. 사람들은 벼락 맞은 대추나무로 도장을 파면 길인이라고 좋아한다. 그런데 도장 파는 가게마다 왜 벼락 맞은 대추나무가 그리 많은지… 아, 이제 알았다. 나무가 벼락을 맞는다는 것은 인간을 대신해 맞는 것이다. 벼락 맞은 대추가 그렇게 많다는 것은 벼락 맞을 인간이 그 만큼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인간들은 그것도 모르고 대추나무에 자기 이름을 새기고 좋아들 한다.

*** 벼락 맞을 사람들이 줄을 이어서고 있다. 벼락 맞을 짓거리를 한 사람들이다. 이제는 대청소를 해야 한다. 벼락을 쳐서 말이다. /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