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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 실종 한국인, 성실했던 평신도 선교사
실종된 에어아시아 항공기의 한국인 탑승자 3명은 인도네시아에서 선교활동을 해온 박성범(37) 선교사 일가족으로 확인됐다. 박 선교사는 전남 여수의 여수제일교회에서 파송한 평신도 선교사다.
김성천 여수제일교회 담임목사는 2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선교사는 6년 전 캄보디아로 파송돼 한국어와 컴퓨터를 가르치며 봉사활동과 선교 사역을 했다. 인도네시아에 간 지는 얼마 안 됐다. 목사 안수를 받고 가라 했는데 열정이 있어 평신도 선교사로 가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박 선교사는 4년8개월간 캄보디아에서 사역하다 2년 전 안식년을 얻어 귀국했다. 그때 부인 이경화(36)씨와 결혼해 딸 유나(11개월)양을 낳았다. 이후 이슬람권 전문 선교단체를 통해 선교훈련을 받았고 이 단체의 총무간사를 지내다 인도네시아 선교 요청을 받아 지난달 1일 가족과 함께 현지로 떠났다. 이슬람권인 인도네시아에선 선교사 비자를 받을 수 없어 관광비자로 체류 중이었다. 교회 관계자는 “박 선교사가 비자를 갱신하려고 싱가포르로 출국하면서 교회 선교부 간사에게 선교편지를 이메일로 보내왔다”고 말했다.
박 선교사는 중·고교 시절부터 여수제일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왔다. IT분야에 재능이 많아 프로그램 개발, 홈페이지 제작 등의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고 한다. 2003년 순천대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해외봉사단에 지원했다. 2004∼2006년 코이카 단원으로 캄보디아에 파견돼 왕립 프놈펜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박종민 코이카 월드프렌즈 총괄팀장은 “성실하게 근무하고 가욋일도 마다 않으며 열심히 봉사했던 단원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박 선교사는 당시 캄보디아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현지어를 익혔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캄보디아 선교에 뛰어들었고, 4년간의 동남아 선교 경험을 토대로 다시 인도네시아 선교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여수제일교회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선교단체로부터 박 선교사 가족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에 빠졌다. 김 담임목사와 교회 신도들은 오후예배 후 3시부터 박 선교사 가족이 무사하기를 바라며 기도회를 가졌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신도들도 밤 기도회에 참여하기 위해 교회로 속속 모여들었다. 여수제일교회는 선교위원장인 오문식 장로 등 6명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29일 선교단체와 함께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국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