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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가슴이 서늘한 밤에…
어제는 세상이 미울 정도로 처지더니 옛 친구들의 답멜을 보니까 다시 살맛이 납니다. 어제는 텅빈 들을 걸어가는 내가 외롭더니오늘은 텅빈 들을 채워가는 내가 감사합니다.
참 내가 간사합니다.
참 반가운 이름이 많이 있습니다. 김기환이는 눈이 딱부리처럼 생각나고, 윤정동이가 야그방을 운영한다는게 믿기지 않고, 황영수는 지금도 선명합니다. 박수원은 아가씨 같았고 그리고 미국에 있다는 이영철은 안경만 생각납니다. 그리고 얼굴이 잘 기억되지 않는 친구도 있고 이름도 있고.. 그러나 그 이름들이 저에게 놀랍게도 힘을 주고, 힘이 됩니다.
그러나 지금의 나를 채워가는 것은 다른 사람생각보다는 내가 얼마나 나이에 어울리게 살아가며 진솔한가입니다. 앙코르와트에 가보면 제가 한국에서 보았던 것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영혼과 삶의 무게와 존재가 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참을 수 없는 우리 인간의 존재의 가벼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몇 시간이나 페허가 되어 버린 그곳에 앉아 있다 오곤 한답니다.
정말 우습게도 천방지축 같은 내가 그곳에서 정말 우리 인간이란 무엇인가? 무엇이길레 이렇게 거룩함과 허무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일까를 고민하고 심지어는 가벼운 흐느낌 마저도 가진답니다. 그 안타까운 이 나라 사람의 삶에 대한 연민 때문에…
이 글을 쓰면서 아수라장 같은 현실에서 잠시만이라도 탈출해 제 자신을 다시 봅니다. 제가 더 많이 가지려 하는 게 아니라 더 많이 베풀기를 바라면서요. 아직도 나는 속물 근성이 넘쳐 더 많이 챙기려고 자동적으로 노력을 합니다. 아무 것도 없으면서도요. 그 환상 같은 욕심 때문에. 그렇게 살지 말자 했으면서도요. 이게 본능이고 원죄죠. 그래서 우리가 죄덩어리라고 하는 것인가요? 타인보다 더 많이 가질려고 하다가 타인의 아픔을 잊어버리는 그것. 그것이 우리 인간의 비극이고 배운 자의 아픔같은 거죠.
넘치지 않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약간 부족한 듯한 삶이 더 좋죠. 재주가 승하면 삶이 괴롭다? 저를 통해 알 수 있잖아요? 그리고 자신의 주변을 돌아 볼 수 있는 그런 나의 친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며칠 전에 죽자 사자했던 중학교 동창이 운명했다 합니다. 사고 죽는 것이야 다 하늘에 맡기고 사는 것이지만, 그래도 친한 친구가 하늘나라로 갔다는 소식을 듣고도 가지 못하는 마음이 슬픕니다. 이럴 때는 신문도 만들기 싫습니다. 가슴이 서늘한 밤입니다. 친구의 명복을 빌면서…/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