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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에 온 ‘킬링필드’ 재판
킬링필드로 잘 알려진 대학살의 주범들이 21일 30여 년만에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엔과 캄보디아 정부가 공동설립한 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가 이날 프놈펜에서 폴 포트 정권의 2인자 누온 체아(84) 등 ‘학살 4인방’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피고인은 크메르루주의 이념설계자로 불리는 누온 체아를 비롯해 키우 삼판(80) 전 국가 주석, 이엥 사리(85) 전 외교부 장관과 그의 아내 이엥 타리트(79) 전 사회부 장관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세기의 재판’이 진실을 밝히거나 단죄하기는커녕 결과적으로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왜냐하면 피고인들의 나이가 모두 80대이며, 크메르루주 정권 1인자였던 폴 포트는 지난 98년 단죄를 받지 못하고 72세 나이로 사망했다. 이번 피고인들도 재판부가 최종 판결을 내놓기 전에 사망할 가능성이 있고, 정권의 ‘퍼스트 레이디’로 불리는 이엥 타리트는 치매에 걸린 상태로 현재 재판이 중단된 상태다.
아이러니한 것은 훈센 총리부터 이번 재판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진실 규명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크메르루즈 군부 실력자 타 목의 조카 반 다라는 학살과 관련된 진실을 규명하고 제대로 된 단죄를 하기 위해서는 현재 지도자로 군림하고 있는 고위직들까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크메르루즈 지도자들이 학살자로 재판을 받게 됐지만, 현재의 지도자들은 어떻게 된 건가?”라며 크메르 루지 전범재판소를 비난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킬링필드’의 진실이 제대로 규명되기 어려운 이유는 미국과 관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는 실제로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났으며, 학살됐다는 사람들 절반 이상은 1969년에서 73년 사이 베트콩의 보급거점이라는 이유로 미국이 캄보디아 북부를 무차별 폭격하면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크메르루주가 저지른 학살이 ’2차 킬링필드’이고, 미국이 저지른 학살이 ’1차 킬링필드’라는 것이다.
폴 포트를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인터뷰한 일본의 나오키 마부치 기자에 따르면, 미국의 학살은 당시 닉슨 정부 시절 키신저(1973년 노벨평화상 수상) 안보담당 보좌관이 주도했고, 크메르루즈가 정권을 잡을 수 있었던 것도 미국의 지원 하에 쿠데타로 집권한 친미 우익 론 놀 정권이 ’1차 킬링필드’에 협조했기 때문이다. 이런 약점 때문인지, <로이터>는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과 전범재판소는 ‘세기의 재판’ 자체에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해 왔다고 전하고 있다. 훈센 총리가 ‘킬링필드’의 진실을 규명하려는 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가 출범한 2006년 이후 재판을 지연시켜올 수 있었던 것도 미국의 이런 약점을 방패막이로 내세워서 가능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프레시안에서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