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heers] 저녁에

기사입력 : 2014년 10월 13일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은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김광석 시인의 시집‘겨울날’에서 -

* 시커먼 구름이 하늘을 덮고, 우르릉 꽝 하는 천둥소리에 앞서 섬광이 무섭게 번쩍인다. 그리고 이어진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퍼붓는 빗줄기들이… 요즘 캄보디아의 일상이다. 전 국토를 흥건하게 적셔야지만 농사도 잘되고 물고기도 통통 살이 오르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올해는 비가 더 많이 오는 듯하다. 특히 프놈펜은 유난히 더 오는 것 같다.

** 밤에는 오지 않던 비가 요즘에는 밤에도 내린다. 흘러가 버린 팝송을 틀어놓고 글을 쓰다보면, 왠지 밤비 내리는 소리가 젊은 시절의 추억으로 나를 부르는 것 같다. 친구들이, 가족들이 그리워지는 밤이다. 그리움인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는 이 그리움을 만날까?/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