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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우칼럼] 프놈펜의 교통체증
공항에 손님 맞으러 나가다가 되돌아왔다. 집에서 300여 미터 가는 데 30분, 가는 것을 포기하고 같은 거리를 돌아오는 데 20분, 자동차로 600여 미터를 달리는 데 50분이나 걸린 것이다. 캄보디아에 살면서 처음 겪는 극심한 교통체증이었다. 퇴근 무렵에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시내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외곽 도로로 우회하는 차량과 오토바이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다. 저녁 5시 무렵에 시작된 정체 현상은 9시 가까이 돼서야 풀렸다.
프놈펜의 교통 정체는 이제 큰 골칫거리가 되었다. 출퇴근 시간뿐만 아니라 한낮에도 곳곳에서 체증이 벌어진다. 도로 사정은 조금씩 나아지는 반면 자동차와 오토바이 증가 속도가 매우 가파르기 때문이다. 최근 5년 사이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여기에 사람들의 외부 활동 시간도 크게 늘어 교통체증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획기적인 대책이 서지 않는 한 현재 상태보다 더 나아질 가능성은 없다.
얼마 전에 공단 지역으로 통하는 스텅민쩨이 입구에 입체 교차로를 갖춘 고가도로가 개통되었다. 프놈펜 남부 지역의 교통 흐름이 훨씬 좋아졌다. 문제는 그 지역에서 그친다는 점이다. 이어지는 도로가 확장되거나 정비되지 않아서 그 지역을 통과하고 얼마 못 가서 체증이 벌어진다. 한국의 구로공단에 해당하는 프놈펜 남부 공단 지역 도로는 비가 내리기만 하면 진흙밭과 물웅덩이로 변한다. 일반 승용차는 아예 통과할 수 없고 대형 트럭이나 컨테이너 차량 정도나 더듬더듬 통과할 수 있다.
프놈펜 외곽 지역으로 나가면 대부분의 도로가 이렇다. 시멘트나 아스팔트가 벗겨지고 구덩이가 생겨서 모든 차량들이 거북이걸음으로 지난다.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은 더 위험하다. 비가 내리면 물구덩이의 깊이를 몰라 달리다가 곤두박질을 치기도 한다. 목숨을 걸고 오토바이를 탈 수밖에 없다. 프놈펜 시내의 주택가 이면 도로로 곳곳에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어서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하다. 시골 지역으로 나가면 도로 사정이 더욱 나쁘다. 포장이 안 되고 정비가 따라 주지 않아서 우기에는 통행 자체가 불가능한 지역도 많다.
도로 파괴의 주범은 대형 트럭들이다. 대부분의 트럭들이 적재함을 개조해서 적재정량의 두 배 이상을 싣고 다니기 때문에 웬만한 도로는 이를 견뎌내기 힘들다. 저지대 매립 공사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건기 몇 달이 지나고 나면 프놈펜 근교 외곽 지역 도로는 만신창이가 된다. 이것이 시내 중심지까지 이어진다. 시 외곽 진입 도로 요소요소에 경찰이 진을 치고 앉아 트럭의 도심 진입을 막고 있지만 기사가 창밖으로 던져 주고 가는 통행세(?)면 무사통과다. 진입을 철저히 막거나 적재량을 체크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날로 심각해지는 프놈펜의 교통체증, 어떻게 해야 해소될까? 답은 자명하다. 첫째는 도로를 확충하는 일이다. 아무리 보수를 해도 기존 도로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도심 정비를 통해 도로를 확장해야 한다. 또, 외곽 도로를 개설해서 도심 통과 교통량을 줄여야 한다. 둘째는 대중교통 체제를 도입하는 일이다. 지금같이 오토바이와 뚝뚝이, 승용차가 이동을 전담하는 것으로는 만성적인 체증에서 벗어날 수 없다. 시내버스를 도입하는 일이 시급하다. 수년째 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비 때문에 잠시 겪는 체증이라면 참을 만하다. 문제는 교통 문제가 날이 갈수록 국민 생활과 경제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