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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시대&캄보디아] 21. 캄보디아 윙 서비스
얼마 전 윙이라는 회사에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서비스를 설명받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윙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송금, 수금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호주 자본의 캄보디아 회사입니다. 비교적 작은 회사였지만 은행망과 온라인 결제 수단이 발달하지 않은 캄보디아에서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윙이 사용자 수를 늘리기 시작한 것은 이통사 헬로우 전화번호에 돈을 충전시키는 서비스를 시작한 2009년이었습니다. 그후 협력 이통사와 충전 가맹점을 늘렸습니다. 그리고 2011년 쯤 국내 송수금 서비스가 인기를 얻기 시작해 이젠 전국 7,000여 장소에 돈을 보내거나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디스트릭으로 보면 캄보디아 전체 디스트릭 중 윙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은 98%에 육박합니다. 송수금 방법도 텍스트 메시지를 사용해 비밀번호만 있으면 전국 어디에서나 현금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캄보디아인들에게 매우 유용하고 편리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작년 10억불 규모의 송수금이 이뤄졌고 올해는 22억불을 전망한다고 합니다. 참으로 비약적인 성장입니다. 비록 낙후되었고 뒤쳐져 있었지만 송수금 필요성은 캄보디아에 항상 존재해 왔습니다. 어떻게 이 과정을 단순하고 간편하게 제공하느냐가 윙의 성공을 가져온 비결입니다.
통신기술을 이용한 캄보디아의 발전이 다음 단계에서는 어디로 향할까요? 흔히 캄보디아를 방문하시는 많은 분들이 마치 한국의 발전이 캄보디아의 로드맵인 것처럼 여기며 앞으로의 전망을 예측하고 투자를 하려는 모습을 흔하게 봅니다. 하지만 캄보디아는 한국과는 다른 형태의 발전상을 보여줍니다. 이유는 기간산업과 자본의 부족, 새로운 기술이 더 빨리 받아들여지고 사라질 수 있는 조건, 상대적으로 약한 국가의 간섭, 그리고 부족한 교육 수준 등이 큽니다.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들이 빠르게 소개되지만 그만큰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구나 서비스들이 국가 표준으로 세워지지 않는 조그만 시장의 특성은 캄보디아가 나아가는 방향을 한국의 발전상과 사뭇 다른 모습으로 보여줍니다.
설령 한국에서 성공한 모델이다 하더라도 캄보디아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예측은 쉽게 틀릴 수 있습니다. 기술력과 함께 시장을 분석하고 이들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모델의 이식은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이들의 필요성에 기반해 단순한 특정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하면 그 후 확장성은 참 큽니다. 윙이 그러한 예로 많은 분들에게 좋은 교훈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