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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순칼럼] 캄보디아 태권도를 응원합니다!
프놈펜에 참으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사는구나, 실감했던 때가 2010년 월드컵 시즌이었다. 한국, 일본, 독일, 호주 등, 각국의 게임이 있는 날이면 여기저기서 약속이라도 한 듯 환성과 탄식의 외침이 고요한 밤공기를 가르며 들려왔기 때문이다. 서른다섯 명 중 한 명이 디아스포라인 우리 시대의 증표다.
머지않아 캄보디아 하늘에도 함성이 울려 퍼질 것 같다. 캄보디아의 ‘손 다빈’양이 태권도 헤비급 선수로 런던올림픽에 출전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캄보디아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은 한국분이다. 시원한 이마, 다부진 턱, 그윽한 시선 뒤에 날카로움이 느껴지는 최용석 사범이 다빈양에게 이번 올림픽 출전기회를 제공한 장본인이라고 한다.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는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요, 눈은 마음의 밀고자”라 했다. 외모는 그 사람의 내면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의미로 보건데 최사범의 준수한 용태는 그의 굳건한 내면을 반영한 것일 터, 올림픽에서 한 번도 메달을 따본 적이 없는 캄보디아에 뭔가 일을 낼 것 같은 기분이다. (잘생긴 남자만 보면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스포츠의 세계만큼 고도의 심리전이 돋보이는 분야도 없다. 고수들에게 쓸데없는 움직임이란 없다. 까불대는 순간 상대에게 약점을 들키게 마련이니까. 극도로 절제된 동작만 남는다. 태권도도 마찬가지다. 상대의 수를 읽는 탐색, 치명적인 일격을 위한 모색의 수순, 그 냉혹의 긴장이 너무 아름답다.
바야흐로 올림픽은 세계인의 축제가 되었다. 축제기간에는 너나없이 느슨해져 퇴행적인 행동도 개의치 않는다. 점잖은 정치인이나 성직자도 아슬아슬한 접전의 순간에 이르면 야성으로 돌아가,”그거야!”,”붕신아!”를 외쳐대는 것을 보라. 런던 올림픽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수억의 세계인이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서 김연아의 천의무봉 연기에 전율한바 있다. 이번 올림픽은 SNS 접속만으로 실시간 즐길 수 있는 최초의 소셜 올림픽이다. 돈 메달을 향해 무한질주해온’소유의 시대’는 서서히 종말을 고하고, 지구자체가 전 인류의 뒷마당이 될 네트워크 세상에서는 멋진 체험을 공유하려는’접속의 시대’,'공감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던 제러미 리프킨의 예견이 한편으로 맞아 떨어지는 모양이다.
우리 모두 알다시피 자기편만 두둔하는 행동은 문화적으로 가장 낮은 단계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다. 인류의 재능을 겨루는 한바탕 축제, 팍팍한 일상에서 벗어나 지구촌이 하나 되어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그리 흔한가. 미우나 고우나 피를 나눈 한민족, 북한도 응원하자. 주는 것 없이 얄미운 이웃사촌, 일본도 응원하자. 꼴찌에게 갈채를, 세계 최약체 캄보디아도 응원하자. 손 다빈 파이팅!/나순 (건축사, http://blog.naver.com/naarch )
*뉴스브리핑 캄보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