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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시대&캄보디아] 12. TGIF와 다음 카카오
몇년 전 TGIF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트위터(T), 구글(G), 아이폰(I), 페이스북(F)을 줄여서 부른 말입니다. 한국은 90년대 후반 정부 IT활성화를 통해 IT 인프라 구축에 비약적인 발전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전자기기 사용에서 국제 시장과 고립된 한국형 시장을 만들었습니다. 검색에서는 다음과 네이버, 소셜 미디어에서는 아이러브스쿨, 싸이월드 등을 주로 사용했고 국내 전자기기 회사들의 피쳐폰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아이폰과 구글이 국내 상륙을 하며 점차 외국에서 사용되던 스마트폰과 웹서비스,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소셜미디어를 경험하게 됩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은 이미 아이폰이 나오기 전 해외에서 윈도우스 전화기를 수백만 대 판매했지만 한국에서는 아이폰이 나오고서야 스마트폰 열풍이 뒤늦게 찾아왔습니다. 이통사와 결탁된 판매 구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기존 수익구조를 지키려고 소비자들에게 스마트폰 마케팅을 하지 않았던 결과입니다. 검색도 국제 컨텐츠 검색보다 자사를 통해 베풀어지는 컨텐츠 위주 검색과 광고 수익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지만 구글 검색 서비스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도토리를 팔아 수익을 올리던 한국형 소셜 미디어를 벗어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보다 더 넓고 다양한 상호작용, 소통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급증한 사용자들을 바탕으로 페이스북이 조용히 한국 시장에서 거둔 광고 이익은 1000억원이 넘습니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이라는 국내 최대 메신저 앱을 플랫폼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했지만 게임과 아이템 판매 이외에 별다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그 한계를 느껴왔습니다. 메신저 앱 너머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다음의 경우 국내 포털이 가진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한국에만 자신의 시장을 한정 짓는다면 성장할 수 없음을 절감하고 있었습니다. 둘 다 한국형 서비스와 기존 수익구조 편향성에 부딪혀 고민하던 중 두 회사의 합병을 결정한 것입니다. 이것을 단지 국내 경쟁사인 네이버와의 시장 다툼에서 이기기위한 단계로 생각한다면 이 합병은 큰 의미를 가질 수 없습니다. 이들이 협소한 한국 기업 문화를 넘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서비스를 만들기를 희망해봅니다. 네이버 라인이나 구글, 페이스북처럼 캄보디아인들도 즐겨 찾는 서비스를 만든다면 좋겠습니다. / 이병호 (Fourth Sector Innovations / byungho.lee@fsi.co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