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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 캄보디아·라오스 거래소에 글로벌 투자자 북적 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캄보디아 증권거래소는 최근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템플턴과 블랙스톤이 연초에 다녀간 데 이어 이번에는 일본의 고액자산가들이 팀을 짜 현지 거래소를 방문하겠다고 연락을 취해왔기 때문이다. 캄보디아를 찾는 자산가들은 증시와 상장기업을 둘러본 뒤 현지에서 계좌를 개설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민광훈 캄보디아 거래소 부이사장은 “증시가 열린 이후 해외 자산운용사들이 정보수집 차원에서 꾸준히 시장을 탐방하러 온다”며 “100억원대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한국 투자자들도 `이제 한국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캄보디아 부동산과 주식을 둘러보고 간다”고 말했다.
한국에 사업체를 둔 중소기업 사장 권정열 씨(50ㆍ남ㆍ가명)는 3개월 전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라오스를 방문했다가 증권 계좌를 만들어 한화로 2억여 원을 투자했다. 그는 “더이상 국내 증시에는 과거의 `삼성전자`처럼 오래 묻어두면 크게 오를 것 같은 주식을 찾기 힘들다”며 “이제 막 생긴 시장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는 좋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지속된 글로벌 경기 불안으로 채권 등 안정형 금융상품이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변방 시장(frontier market)`에 관심을 가지는 시장개척자(frontier)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브릭스와 비견될 정도로 괄목상대한 모습을 보이자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 인도차이나반도의 프런티어 마켓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인구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1000달러로 한국의 1960년 수준이지만 50년 전 한국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실제 3~4년 전만 해도 캄보디아 여행 필수 준비물은 공항에 내리자마자 구걸하러 몰려드는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나눠 줄 막대사탕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공항을 나서면 열대의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젊은 남성들이 가판을 차리고 다양한 회사의 휴대전화 유심(USIM) 칩을 흔들며 호객행위를 한다. 이 나라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인구는 340만명, 특히 이 중 프놈펜에 거주하는 인구 140만명은 80%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