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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르몽드>의 쓴소리
외신들이 잇달아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정부의 무능을 비판 하고 나섰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무능한 대처를 지적하는 외신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영국의 <가디언> 등에 이어 프랑스의 일간지 <르몽드> 역시 23일 “정부의 관리능력이 침몰했다”고 비판했다. 외신의 비판은 21일부터 쏟아졌다. 이날 박 대통령은 승객보다 먼저 탈출한 세월호 선장을 두고 “살인과도 같은 행위”라고 말했다. 외신은 박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정부 비판을 ‘물타기’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서방 세계에선 심지어 지위 자체를 유지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외신번역 사이트인 <뉴스프로>에 따르면, <르몽드>는 23일 인터넷판에 필립 메스메르 도쿄 특파원이 쓴 <’세월호’ 침몰, 한국 사회의 무절제함을 폭로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이 신문은 “지난 4월 16일 한반도의 남서쪽 연안에서 벌어진 침몰 사고는 단순히 6825톤짜리의 페리호가 물에 잠긴 것이거나, 선주와 선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부족한 능력에서 온 것이 아니다”라면서 “시민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행정부와 부주의한 관리 능력이 침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르몽드>는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직원들의 ‘살인적’ 행동과 일부 공무원들의 일탈을 단호하게 꾸짖으며 거리를 두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 “그는 정부의 행정능력에 대해 제기되는 비판들을 피하는 일이 괴롭기만 할 것이다, (정부에 대한) 비난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르몽드>의 비판은 이어진다. “처음으로 인양된 시신은 해경이나 해군이 아니라 자원봉사에 나선 잠수사에 의해 뭍으로 옮겨졌다. 서울에 위치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구조상황을 따라가기 위해 텔레비전을 봐야 했다. 해군은 지난 2012년 1590억 원을 주고 완성한 한국 최초의 구난함정 통영함을 사용할 수 없었다. 구조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기관들은 전혀 조화롭지 않았고, 응급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도 않았다.”
이 신문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 캠페인에서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대통령직을 맡은 지 1년이 조금 지난 지금 바뀐 것은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지난 2월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의 주도 하에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이 마련됐다, 하지만 강 장관은 이 문제에 있어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면서 “이 개정안에 따르면 해양 안전에 대한 규정들이 포함돼있지만 법규를 위반했을 때 적용되는 엄한 처벌은 어디에도 없다”고 전했다. 기사는 “세월호 침몰이 남긴 것은 수백 명의 사망자와 수백 만의 슬픔에 찬 이들 뿐이 아니다, 이번 사고로 이 나라가 가진 무절제함이 온 천하에 드러나고 말았다”는 내용으로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