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에 등장한 시내버스, 이번엔 성공할까?

기사입력 : 2014년 02월 26일

bus1-articleLarge-v3

프놈펜시가 어느새 인구 200만의 도시로 성장했다. 도시가 성장함에 따라 광대역 인터넷 망, 현금인출기, 고급 레스토랑 등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쾌적한 시설 또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여태껏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대중교통 시설은 미비한 상태였다. 프놈펜시내를 다니기 위해서는 자가용이나 자가 오토바이를 탈 수 밖에 없었고 대중교통이라곤 위험하고 먼지를 뒤집어 써야 하는 모토돕 택시와 툭툭밖에 없었다.

일본 정부의 계획하에 시민들에게는 다소 어색할 수 있는 시내버스 시스템이 생겨나고 있다. 버스 10대가 프놈펜시의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모니봉대로를 오가며 한 달 동안의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일본국제협력단(JICA)의 에가미 마사히코 대표는 캄보디아의 경제가 점차적으로 발전하면서 프놈펜시내의 교통체증이 심각해진 지금이 버스를 필요로 하는 적기라고 하며 버스는 현대식 도시의 필수적인 기간시설이라고 강조했다.

프놈펜 시민들은 호기심에 지난 2월 5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버스를 타보기 시작했다. 한 13세 여학생은 버스를 타면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이런 버스를 타보는게 태어나서 처음 있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캄보디아에서는 국내 중심도시를 연결하는 시외버스 시스템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내 순환 버스는 다른 급한 인프라 구축사업에 밀려왔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시내 버스 시스템 도입을 옹호하는 여배우 켐 완나리는 캄보디아 사람들이 버스가 시민들의 삶을 얼마나 크게 향상시킬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법천지인 도로교통사정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이는 마치‘부모의 말을 거역하는 자녀’라고 묘사할 수 있을 정도로 엉망진항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2001년 버스 시스템이 도입되었다가 몇 주 만에 무산되었던 과거를 기억하며 이번 버스 시스템이 성공할지에 대해서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대버스와 임시직 직원들로 운영되는 이번 시범사업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매일 평균 이용객이 3,000명까지 증가했다.

정부측에서는 한 달간의 시범운영이 성공적인 결과를 거둘 경우에만 대중교통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JICA의 에가미는 고객유치를 위해 낮은 운임료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하며 공공시내버스가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하며 최소한 초기단계에는 수익발생없이 보조금에 의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프놈펜 시청측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민간사업자에게 사업권을 양도했기 때문에 정부보조금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롱 디만체 프놈펜시청 대변인은 모든 것이 잘 굴러가면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범사업 총감독을 맡고 있는 카이 소반위살은 버스 종착역을 보고 의아해하는 사람들에게 매번 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버스노선과 가격 등을 소개하는 안내문을 매일 500장씩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이 가격에 대해 전혀 비싸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반적인 교통량이라면 정류장에 매 10분마다 버스가 도착한다고 설명했다.
/ 뉴욕타임즈에서 정인휴 번역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