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역사탐방] 앙코르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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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역사 중에서 가장 부흥했던 시기를 들라하면 바로 앙코르 시대라 할 수 있겠다. 8세기 말 자야바르만 2세가 세력을 확장하여 분열된 첸라 왕국을 통일하면서 앙코르 제국을 건립하는데 학자들은 앙코르 왕국의 시대를 서기 802 ~ 1431년으로 보고있으며 12 ~ 13세기에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되었고, 주변국가인 미얀마,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으로부터 조공을 받았다. 앙코르 왕도는 제 4대왕인 야소바르만 1세가 프놈 바켕에 도읍을 건설한 시기를 초기로, 앙코르 와트를 건설한 수리야바르만 2세 시기를 중기로, 그리고 앙코르 톰을 건설한 자야바르만 7세를 후기로 구분하는데 수리야바르만 2세부터 자야바르만 7세의 시기가 앙코르 왕조의 최대 번영을 구가하며 대제국을 구축한 시기였다.

초기 앙코르 제국

앙코르 제국을 건립한 자는 자야바르만 2세로써 분열되어있던 나라를 통일한 뒤 똔레삽 호수 북쪽 연안과 꿀렌 산 사이의 땅에서부터 통치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똔레삽 호수는 물고기의 무한정한 공급처 역할을 했으며, 그런 한편 주기적인 홍수는 벼 농사를 조장했다. 꿀렌 산은 국가의 통치자를 포함하여 모든 신들의 왕인 시바신이 거주하는 장소로 간주되어왔는데 자야바르만 2세는 왕의 권위를 확립하기 위해 꿀렌 산 정상에서 데바라자 의식 즉, 왕의 권위에 신권을 부여하는 의식을 치뤘다. 앙코르 제국의 건설은 자야바르만의 후대 통치자들 가운데 한 사람인 인드라바르만 1세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인드라바르만 1세는 꿀렌 산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물을 가두는 제방을 쌓음으로써 대규모의 저수지를 축조했다. 이는 길이 3,800미터 폭이 800미터나 되는데 이 저수지의 목적은 아직 정확하지 않지만 논 관개 혹은 사원에 물을 공급하는 역할로 신들의 거처를 둘러싸고있는 바다를 상징할 수도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인드라바르만은 자신의 저수지 남쪽에 두 개의 큰 사원을 세웠는데 바로 ‘프레아 꼬’ 사원과 ‘바 콩’사원이다. 프레아 꼬는 ‘신성한 소’ 라는 뜻인데 시바신이 타고다니는 성스런 소인 ‘난디’에서 온 것이다. 인드라바르만은 프레아 꼬 사원에 자신의 아버지와 외할아버지 내외를 모시는 사당과 더불어 자야바르만 2세를 모시는 사당도 건립하였다. 한편 인접한 곳에 위치한 바 콩 사원은 규모가 더 크며, 프레아 꼬와 다른 건축과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이 사원은 피라미드형으로 건축되어있으며 그 안에 최초의 석조 기념물인 왕의 링가 ‘인드라슈바라’를 건립하였다. 인드라슈바라는 왕의 이름인 ‘인드라’에 이슈바라신(시바신)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인드라바르만 왕의 후계자는 야소바르만 1세였는데 그는 왕위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다른 왕자들과 권력투쟁을 벌였고, 따라서 롤루 지역에서 전투를 벌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그는 훼손된 왕도를 버리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며 왕도 후보지를 물색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야소바르만 1세는 프놈 바켕 지역에 새로운 도읍지를 건설하였다. 도시의 중심은 프놈 바켕산이며, 산 정상에는 피라미드형 프놈 바켕 사원이 있다. 또 야소바르만 왕은 지금은 동바라이로 알려져있는 인공호수를 새로운 왕도의 동북쪽에 길이 7km, 폭 1.8km의 거대한 크기로 건설하였다. 야소바르만에 의해 프놈 바켕. 동바라이가 건설되면서 오늘날 앙코르 왕도의 모습이 마련된 것이다. 이러한 건축물과 더불어 그에 관한 비문이 캄보디아 남부 지역, 라오스, 태국의 서부지역 등에서 발견되어 야소바르만의 왕국이 얼마나 융성했는지 알 수 있다. / 박근태(왕립프놈펜대학교 크메르어문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