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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銀 캄보디아 사업 핵심의혹… 대북송금·3000억 증발說 실체없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부산저축은행의 캄보디아 개발 사업을 둘러싼 ‘대북송금설’ ‘3000억원 증발설’ ‘정·관계 유력 인사 개입설’ 등 제기된 핵심 의혹들에 대해 실체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이 캄코시티 개발, 시엠리아프 신공항 건설 등 캄보디아 개발에 들인 투자금 추적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대검 관계자는 “캄보디아 프로젝트에 들어간 자금 용처의 얼개가 맞춰졌다”고 말했다. 부산저축은행은 9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2005년부터 5000억원을 부당 대출했으나 모든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검찰은 캄보디아 개발을 위해 부산저축은행이 세운 국내 시행사 대표, 현지 SPC 관계자 등을 소환 조사했으며 법인 회계장부, 투자금 창구 역할을 한 캄코뱅크의 재무보고서 등에 대한 분석 작업도 끝냈다. 검찰은 캄보디아에 투입된 자금 중 3000억원 이상이 토지 구입비, 기반시설 공사비 등에 들어갔고, 나머지 돈은 대출 상환이나 이자, 금융자문 수수료 등 명목으로 대부분 국내에 다시 유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캄보디아 투자금 상당 부분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가로 북한에 넘어갔을 수 있다는 정치권 일부의 의혹 제기와 관련, 검찰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큰 덩어리가 움직인 흔적이 없다”는 설명이다. 투자금 3000억원 증발설, 10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결론 냈다. 또 지난 정부 유력 정치인, 금융감독 당국 등의 영향력 행사 의혹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실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피해자 구제를 위한 재산 환수에 수사 초점을 맞추고 예금보험공사와 공동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예보는 캄보디아 사업장별 자산 평가 및 매각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조만간 국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사업 인허가권, 부동산 등을 매각하면 투자금 중 상당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 전망이 비교적 밝은 신공항 사업장을 매각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법률구조공단도 피해자 지원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국민일보 지호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