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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 봉사관광, 아이들에게 오히려 부정적
국내 아동보호 NGO들이 아동들에게 피해가 가고 아동 학대를 유발할 수 있는 소위‘고아원 관광’이라 불리는 형태의 관광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과 고아원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유니세프에서 밝힌 자료에 의하면 국내 고아원수는 2005년 이후 5년에 걸쳐 75%나 늘었다. 그러나 고아원에서 거주하고 있는 대부분의 아이들이(대략 77%) 실제로 고아가 아니고 부모가 있는 아이들이다.
프놈펜 프랜즈 인터네셔널 NGO의 루크 그래시는 고아원과 같은 장기보호소는 UN과 같은 지원단체에서 아주 오래전에 버린 방식이라고 말했다. 아동보호 전문가들은 고아원과 같은‘장기 보호소’는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시는 프랜즈 인터네셔널이 소외된 어린이, 청소년, 그들의 가족을 지원하는 단체로서 이들에게 일시적인 거처를 제공해 주기는 하지만 어린이들이 가능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0년 정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캄보디아에는 총 269개의 고아원에서 11,945개의 어린이들이 살고 있었다. 5년전만해도 이와 같은 기관에 거주하는 아이들 중 44%이상이 부모나 친지들와 함께 살고 있었다.
캄보디아 정부는 고아원과 같은 아동복지기관에서 준수해야 할 최소 복지 규정 등을 만들어 실시하고 있지만 그래시에 의하면 법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관리가 부실한 사기성 고아원, 미등록 고아원들이 판을 치고 있고 이곳에서 아동 학대 및 착취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시는 캄보디아에서는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NGO를 설립하고 고아원을 만드는 일이 매우 쉽고, 등록을 하던지 안하던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관광객들이나 자원봉사자들이 고아원을 방문하는 소위‘고아원 관광’이라는 형태의 고아원 방문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다. 그래시는 고아원을 설립하거나 방문하는 이들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의 방문을 무분별하게 허용하는 것은 아이들을 위험으로 몰아넣는 것과 같은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고아원을 찾아 아이들과 교류하고 나서 그냥 떠나버리는 것이 아이들의 정서, 인지적 발달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고아원에서는 동정이나 기부금을 얻기 위해 아이들을 더욱 불쌍하게끔 보이도록 꾸미 이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원금이 아이들이나 아동복지사들에게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시하누크빌의 아동보호시설인 멀롭 따빵의 이브 사오사린은 관광객들로부터 센터 방문 요청 이메일이 많이 오고 있지만, 아동들의 보호를 위해서 대부분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들 중 좋은 사람들도 있지만 나쁜 목적으로 아이들을 보러 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하며 현지 주민들과 당국, 관광객들이 힘을 합쳐 아동보호와 교육을 위한 일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점점 더 많은 캄보디아인들이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시하누크빌로 거처를 옮기고 있지만 대부분 경험이 없기 때문에 슬럼가에 살게 되고 아이들을 거리에서 구걸을 하라고 내보내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아이들이 결국 멀롬 따빵과 같은 센터로 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복지기관의 교육수준 향상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봉사단원을 고아원에 파견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외국인이 지역공동체의 교육 디렉터가 되거나 교육 프로젝트를 이끄는 방안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래시는 고아원을 방문하는 이들 중 대부분이 자신들이 아이들과 놀아주며 옳은 행동을 하고 아이들을 돕고 있다고 생각할지는 몰라도, 좀 더 장기적으로 이들이 하는 행동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 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 호주 가디언에서 정인휴 번역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