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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뼈아픈 성찰
‘키리에엘레이송’이라고 외치며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뒤틀린 몸,그리고 조국을 걱정하며 벌거벗고 물레를 돌렸던 마하트마 간디의 몸을 생각하면서 내 스스로 나의 안이한 삶에 대해용서를 빌었습니다.
정말 내가 나의 조국이나 인류의 괴로움과 슬픔을 하루라도 내 몸처럼 걱정했더라면
이렇게 살이 찔 수 있겠습니까.
- 이어령의《지성에서 영성으로》 중에서 -
* 이제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정말 줄기차게 달려온 한 해였습니다. 특히 캄보디아 대선이 치러지면서 우여곡절이 많았고, 시위와 데모도 아주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민들도 불안한 마음으로 지내왔던 한 해였습니다. 말도 안되는 유언비어도 많이 퍼지고…
** 그러나 돌이켜 보면, 올해 캄보디아가 겪었던 일들이 마치 1970년대에 대학에 다녔던 제 삶의 일부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74년에 대학에 들어갔던 우리는 대학 내에 장갑차와 중정 요원이 잔디밭에서 진을 치고 그리고 하루가 멀다 하고 데모를 했고 최루탄 냄새에 쩔어, 밤이 되면 신촌의 술집에서 깡소주로 목을 씻어 내야만 했던 세대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캄보디아도 우리가 겪었던 그 시절의 아픔을 겪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캄보디아가 이 아픔을 잘 견뎌내고 반듯한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