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잊혀지는 건 아닌가? 캄보디아 최대의 축제 본 옴뚝

기사입력 : 2013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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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중 프놈펜에 가장 사람이 붐빌 때는 언제일까? 정답은 ‘본 옴 뚝’, 바로 물축제 기간이다(본 – 명절, 옴 – 노를 젓다, 뚝 – 배). 물축제는 수위가 불어난 메콩강에서 강의 흐름이 바뀌는 시기에 지방에서 올라온 팀들 간에 보트경주를 벌이는 축제인데 이때가 되면 프놈펜의 인구는 말 그대로 두 배로 늘어난다. 특히 메콩강변 인근은 정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축제를 즐기러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로 붐빈다. 아쉽게도, 올해는 이 물축제의 장관을 구경할 수 없게 되었다.

올해뿐만이 아니다. 올해로 3년 연속으로 물축제가 취소되고 있다. 2011년에는 홍수 때문에, 2012년에는 시하누크 전 국왕 서거로 인한 애도기간 때문에 축제가 취소되었다. 올해도 홍수피해로인한 구제가 시급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축제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매년 취소되기만 하면 물축제가 어떤 축제인지 한 번도 보지 못한 교민여러분도 많을 것 같다.

캄보디아 불력 중 ‘까뜩’ 달 보름에 열리는 물축제는 보통 우기가 끝나는 시기인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있다. 3일간 열리는 축제 기간 중 보트경주 뿐만 아니라, 불꽃놀이를 할 뿐만 아니라 또한 지방에서 올라온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각종 판촉행사와 세일 등이 집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소매치기가 기승을 부리기도 하는데, 전화기, 지갑뿐만 아니라 사람이 붐비는 틈을 타서 카메라, 허리띠 등도 손을 댄다고 하니 철통방어를 하고 거리에 나서야 할 것이다.

보트 경주가 물축제의 메인이벤트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트경주를 구경하기보다는, 프놈펜의 화려한 저녁과 밤에 취하는 것을 더 즐거워한다. 강변일대에는 곳곳에 콘서트장이 설치되어 늦은 밤까지 공연이 계속되며, 대부분의 공연은 무료로 개최된다. 또한 물축제가 되면 캄보디아 사람이 가장 즐기는 세 가지 행사가 있다. 1. 억 엄복 : 자정이 되면 캄보디아 사람들은 쌀과 바나나와 코코넛을 먹는데, 이렇게 하면 평생 먹을 복이 생긴다고 믿고 있다. 2. 썸뻬아 쁘레아 카에 : 풍년을 위해 보름달에게 소원을 비는 의식이다. 3. 번다엣 브러띱 : 저녁 7시경 각종 정부 부처의 로고로 화려히 장식된 배를 메콩강 위에 띄운다.

수많은 인파가 프놈펜으로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여러 장면이 펼쳐지기도 한다. 매년 약 2백만명의 인원이 프놈펜으로 올라온다고 하는데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의 숙소는 모두 만원이며, 거리에서 노숙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강변으로 가는 도로의 차량과 오토바이 통행은 모두 통제되기도 한다. / 글 : 정인휴 , 자료제공 : 멩 보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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