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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보다 더 색다르고 재밌는 과일 끄로잇 틀롱
한때 ‘민물고기와 열대과일의 나라’란 별명을 갖고 있던 캄보디아. 캄보디아에서 과일가게에 들어서면 각양각색의 과일들에서 나는 향기가 코끝을 찌른다. 외국인들이 보기에 익숙한 과일이 있는 반면 생소한 과일들도 보인다. 얼핏보면 자몽과 닮은 과일 ‘끄로잇 틀롱’에 대해 알아보자.
끄로잇 틀롱은 영어로는 “포멜로(Pomelo)”라고 하는데,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토박이인 감귤류 과일이다. 끄로잇 틀롱이 열리는 상록수는 주로 5-6m까지 자란다. 과일의 지름은 약 15-25cm이며, 과일 한 개의 무게가 대략 1kg정도로 감귤류 과일 중 가장 거대하다. 귤중에 왕이라고나 할까?
초록색 두꺼운 껍질을 벗기면 다른 감귤류 과일들과 같이 속껍질로 나뉘어져 있는데 끄로잇틀롱은 속껍질도 매우 질기고 쓴맛이 나기 때문이에 역시 벗겨 먹어야 한다. 속 알맹이는 과즙으로 가득차 있으며, 씹을때마다 톡톡 터지는 재미가 있다 연노랑색 또는 밝은 루비색을 띠고 있어서 색깔도 참 아름답다. 끄로잇 틀롱은 캄보디아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디저트로 껍질을 벗겨 바로 소금에 찍어먹기도 하고, 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주스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끄로잇 틀롱은 깜퐁참, 뽀싿, 바탐방, 깜퐁톰, 끄러쩨 등, 캄보디아 메콩강 주변의 여러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맛있기로 소문난 것은 끄러쩨에서 열리는 끄로잇 틀롱이다. 끄러쩨의 끄로잇 틀롱은 껍질이 얇으며 단맛과 신맛이 적당하여 아주 맛있다. 끄러쩨산 끄로잇 틀롱은 한 개에 2-3달러로 다른 지방에서 온 끄로잇 틀롱보다 두배 정도 비싸다.
끄로잇 틀롱은 어느 시장에서든지 찾을 수 있지만 특히 강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강변에 가면 많은 행상인들이 강가의 보도에서 끄로잇 틀롱을 파는 것이 보인다. 행상인들은 손님들이 먹기 편하도록 껍질을 벗겨놓는다. 강변에서는 한 개당 약 1-1.5달러를 주고 살 수 있다. 끄로잇 틀롱은 큰 것과 작은 것, 두 종류로 나뉜다. 두 종류의 가격은 같으나 맛에 차이가 있다. 큰 끄로잇 틀롱은 과육이 붉은색으로 단맛과 신맛이 같이 나며, 샐러드를 만들어 먹거나 소금에 찍어서 먹으면 아주 맛있다. 그에 반해 좀 더 작은 끄로잇 틀롱은 과육이 연노란색으로 단맛이 강해 신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맛있는 끄로잇 틀롱을 고르기 위한 또 하나의 팁으로는 비슷한 크기의 과일 중 더 무거운 것을 고르는 방법이 있다. 과즙이 듬뿍 들어있어 더 무겁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인들에 의하면 끄로잇 틀롱은 건강에도 아주 좋은 과일이다. 끄로잇 틀롱은 심장과신장을 튼튼하게 해주어 심장질환이나 당뇨를 예방해준다.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아무리 건강에 이로운 점이 많다고 해도 면역 억제제와 우울증 치료제를 사용 중인 사람에게는 금지되어 있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강변에 산책이나 드라이브를 나가면 끄로잇 틀롱을 꼭 사서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절대 과일의 크기에 속지 말자! 작은 끄로잇 틀롱이 더 달고 맛있는 경우가 많다. / 글 : 박슬기 , 자료제공 : 멩 보렛